[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아 선언의 이행과 평화통일을 촉구하는 농민들의 대행진이 목전으로 다가왔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행덕, 전농)과 민중공동행동,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은 지난 26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통일트랙터출정식을 열고 미국반대 자주평화행진을 진행했다. 통일트랙터품앗이전국운동본부의 트랙터 5대가 이날 출정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이번 출정식의 의미에 대해 “이제 북미 사이의 대결이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과연 미국과 북의 싸움으로 끝나겠는가.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서 우리 민족과 미국과의 싸움을 선포한다”라며 “반미 자주의 기치, 민족 대단결의 기치가 올라간다. 그 선봉에 오늘 농민이 섰다. 이제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이 단결해서 반미 자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자한다”고 설명했다.
엄미경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미국은 세상에서 가장 호전적인 국가, 가장 전쟁을 많이 한 국가다. 이 나라가 과연 한반도 평화 통일을 그저 손에 내주겠는가”라며 “농민이 앞장서라. 그 뒤에 노동자가 서겠다. 노농연대로 조국통일 가능하다. 함께 손을 잡고 전쟁책동을 넘어 평화와 통일의 나라로 나아가자”고 주장했다.
와타나베 켄쥬 일한민중네트워크 대표는 연대사에서 “우리는 남과 북의 여러분들이 주도적으로 만들어낸 흐름을 지지한다. 이 흐름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 바로 아베정권이다. 미군 기지 건설과 대량의 무기를 구입하고 개악을 일삼는 아베 정권을 끝내기 위해 한국의 촛불혁명을 이으려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라고 다짐했다.
지난 반년 간 전국 각지에서 통일트랙터운동본부를 꾸린 농민들은 이날까지 성금모금과 통일쌀 판매활동 등을 통해 북으로 보낼 트랙터 27대를 마련했다.
박행덕 전농 의장은 “1년 전 우리 민족은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한다는 안에 서로 합의했고, 그 이후 두 번째 만남에서 이제 이 땅에서 전쟁은 없다고 했다”라며 “전쟁이라는 명분이 없음에도 미국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하루 속히 떠나야한다. (이를 위해) 전농이 앞장서서 통일트랙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농민과 시민들은 ‘대북제재 해제하라’, ‘판문점 선언 이행하라’,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가 결정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미 대사관으로 행진하는 것을 끝으로 이날의 출정식을 마쳤다. 농민들은 27일 오전 파주 통일동산에 집결한 뒤 전국농민대회가 열리는 통일대교 앞까지 트랙터로 행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