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염소농가들이 현실을 반영한 FTA 피해보전 품목 대상 선정을 촉구하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창길, 농경연)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농경연은 FTA 피해보전직불금 지급요건 충족 여부를 조사·분석해 피해보전 품목을 선정하는 전문기관 역할을 맡고 있다.
전국 염소가격폭락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안태붕)는 지난 8일부터 전남 나주시 농경연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비대위는 폭락한 염소가격을 안정시키려면 FTA 피해를 인정받아 가격 안정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집회 개최 등 추가 행동도 준비하고 있다.
안태붕 비대위원장은 “농경연은 지난해 염소고기 수입이 2017년보다 감소해 FTA 피해보전 품목 선정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면서 “지난해 뉴질랜드에서 염소 생축 750여두가 수입돼 가격하락에 영향을 미쳤으며 적잖은 수입양고기가 국내산 염소고기로 둔갑판매되는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설명이다”고 말했다. 안 비대위원장은 “농경연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수행하는 수입 면양고기의 둔갑판매 단속실적을 확인해 정확한 FTA 피해분석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엔 염소가 농가들의 이의신청을 거쳐 6월에야 FTA 피해보전직불금 및 폐업지원금 지급대상 품목으로 확정됐다. 당시엔 농경연이 공식적인 가격통계를 확보하지 못해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