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파 특허받은 청년여성농민 김도혜씨

“양대파 특허권, 돈벌이 위해 자본에 넘기지 않겠다”

  • 입력 2019.04.21 18:00
  • 수정 2019.04.21 21:59
  • 기자명 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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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청년여성농민인 김도혜(23)씨가 양대파와 홍보자료집, 그리고 자색양파즙을 양손에 들고 지난 16일 당진시농민회를 찾았다. 양대파에 대한 열정이 엿보였다.

김씨가 당진에 터를 잡기로 결정하고 현재 사는 곳은 당진시 합덕읍이다. 그녀의 부모가 예산군 고덕면에서 농사를 짓지만 부모의 도움없이 자립을 하고 싶어서다.

양대파 특허권을 가진 김씨는 지역 농민들과 양대파생산조합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 왜 양대파인가

충남 예산군 고덕면에서 친환경유기농사를 짓던 부모님 곁에서 아들 같은 맏딸로 자랐다.

농사일을 도우면서 부모님의 실패와 성공을 지켜봤고, 평소에도 엄마와 함께 풀 뽑는 것을 즐겼던 게 농업을 직업으로 결심한 계기였다.

부모님도 처음엔 농사일이 고돼 극구 반대했지만 부모님에게 양대파 계획서를 보여주며 설득한 결과 한국농수산대 채소과에 입학하게 됐다.

결국 고2때부터 부모님이 재배하던 양파에 대해 연구를 시작해 양대파 특허를 받았다.

- 양대파 특허는 어떤 것인가

한마디로 맛은 달큰한 양파 맛이고 외형은 대파모습인 채소로서 양대파는 교잡종이 아닌 양파종류 가운데 구가 형성된 양파를 5~7쪽으로 분얼시켜 재배한다.

양대파 특허는 ‘양파 재배방법 개발 특허(제11709774호)’와 ‘양대파 상표권 특허(제40-1234270호)’다.

특허를 내지 않으면 양대파의 생산과 유통을 기업자본에게 빼앗겨 결국은 가격 결정권이 생산농민이 아닌 유통기업에게 넘어가기 때문이다.

본래 아빠도 씨앗쪽에 관심이 많으셔서 나도 양파를 개량하게 된 것이다.

- 양대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먼저 2개월마다 출하할 수 있고 수량도 5~7쪽으로 불어나 생산원가를 줄일 수 있다.

축제때 시식행사를 했는데 평소 파 종류를 안 먹는 아이도 한번 먹어보고 또 달라고 할 정도로 식감이 좋다.

우선 고기요리와 꼬치구이는 물론 전이나 샐러드와 장아찌 재료, 각종 요리 양념으로 사용해도 좋다.

독일이나 일본으로 농장체험이나 6차산업 실습을 나갔을 때 잎양파라는 양대파와 비슷한 채소가 있었는데 잘 먹더라.

특히 일본에서는 300g에 7,000원인데 한국에서는 1,000원만 받아도 수익성이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양대파는 연중생산이 가능하고 외국에서 선호도가 높아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 정부나 관련기관에 하고 싶은 말은

정부와 농협이 청년농민들에게 좀 더 관심 갖고 지원해주길 바란다.

또한 저도 청년 창업농으로서 농지 때문에 농어촌공사를 찾아갔는데 어렵다는 말만 들었다.

특히 청년농민에게 농지는 절실해 농지은행에 신청하려했는데 잘 안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농협이 좋기는 하지만 교수님 말처럼 농협이 농민에게 비 안 올 땐 우산을 건네주다가도 정작 비올 땐 우산을 빼앗아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농협을 개혁한다는 것이 불가능해 보여 작은 농협 같은 조직을 새로 만들고 싶다. 열린 마음으로 함께 할 사람들을 구하고 있다.

- 앞으로 계획은

농부로 살아온 기간이 6개월 밖에 안 된다. 준비과정부터 어른들에게 배울게 많다. 어린 농부를 열린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고 양대파에 관심이 있다면 언제든지 함께했으면 한다.

양대파 재배농가가 예산군에는 35농가지만 당진시는 5농가여서 앞으로 농가를 더 확보해 출하생산조합이나 작목반을 운영할 것이다.

지금도 대형마트에서 시제품으로 400톤 공급을 요구하고 있지만 거절했다. 앞으로 농민이 완전히 가격결정권을 가질 때까지 응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농업인 매니저로 활동하면서 생산농민들을 지원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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