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여주 친환경 찰벼 재배농가 포트묘 교육

친환경에 적합한 방식 찾아 지속적 노력 … 전용파종기·이앙기, 지자체 지원 필요

  • 입력 2019.04.14 18:00
  • 기자명 홍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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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안나 기자]

지난 11일 여주친환경찰벼생산자들이 포트묘 공동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11일 여주친환경찰벼생산자들이 포트묘 공동작업을 하고 있다.

파종 시기를 앞두고 쌀농가들이 바빠지고 있다. 여주시친환경농업인연합회(조장현 회장, 여주친농연) 소속 친환경찰벼재배농가들 역시 파종 준비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친환경재배에 적합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포트농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지난 5일 여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포트농법교육에는 여주친환경잡곡쌀출하회 소속 찰벼생산농가 30여명과 가평친환경잡곡쌀출하회 회원 일부가 참여했다. 교육은 안치중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작물환경팀장이 맡았다.

포트농법이란 모판에 볍씨를 산파해 기르는 기존 방식과는 달리 450구 정도의 구멍이 있는 포트모판에 각 구멍 당 볍씨를 3~4립 정도 파종해 길러 낸 후, 전용이앙기를 활용해 모를 심는 농법이다.

친환경 벼, 찰벼 재배농가들에게 포트농법이 확산되고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농약을 사용하지 못하는 친환경농가들에게는 이앙 전 본답 잡초 제거와 병충해 방제가 큰 골칫거리다. 때문에 관행농에 비해 로터리 횟수도 늘리고, 우렁이를 사용해 잡초 제거를 하는데, 로터리 횟수가 많으면 흙속 산소가 부족해져 이앙 후 벼가 튼튼히 생육하는데 지장을 받는다. 이 경우 병충해에 의한 피해율도 높아진다. 산파방식의 경우 모가 여리고 줄기가 약해 우렁이에 의한 섭식피해도 문제가 된다.

포트농법의 경우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친환경농가들의 평이다. 각각의 포트에 볍씨를 뿌리고 성묘로 키우기 때문에 일반 산파방식에 비해 이앙하기 전 이미 줄기가 굵고 튼튼하게 자란 상태라 우렁이 섭식피해율도 거의 없으며, 물을 깊게 댈 수 있어 잡초 제거에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포트농법을 활용해 찰벼를 재배해 온 이용환씨는 “실제 생산량이 15% 정도 증가했으며, 도정수율도 높게나와 농가소득에도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다. 일반 산파방식은 볍씨 20kg 당 100~120개 정도 육묘판을 만들어 내는데, 포트모판은 500개 정도가 나온다. 상토도 50% 정도 덜 사용된다. 때문에 생산비 역시 상당부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밀식재배가 아닌 재식거리를 기존보다 넓게 하는 희식재배방식이기 때문에 투광상태도 양호하고, 통풍장애에 따른 병해충 발생도 감소하며, 영양분 흡수 부족으로 튼튼하게 자라지 못했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논물 수위 관리 등 농작업도 용이한 편이라 전체 수확량이 증가하게 된다. 친환경농가들에게 포트농법이 확산되는 이유다.

찬물과 기후변화에도 강해 물이 차고 기온이 낮아 친환경찰벼재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평, 양평, 연천, 파주 등 경기북부지역 농가들에게도 상당부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문제는 전용기계가 반드시 필요한데, 일반산파방식의 기계보다 값이 3배정도 비싸다는 것이다. 때문에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지자체의 지원이 없이는 포트농법을 선택하기 쉽지 않다.

이용환씨는 “포트농법은 친환경에 적합할 뿐 아니라, 관행농 역시 농약 사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생산량을 높일 수 있는 방식인데, 농약으로 토양이 망가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지자체 지원을 늘려 포트농법을 확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여주와 가평은 다행히 올해 포트농법을 위한 전용파종기와 이앙기를 경기도로부터 지원받아 이번 주부터 파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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