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산업 패러다임 전환될까

농진청, 난축맛돈·우리흑돈 개량해 농가보급 확대 계획

“신품종 특성 맞춰 도축·유통도 변해야 시장 확대 가능”

  • 입력 2019.04.14 18:00
  • 기자명 배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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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재래돼지 활용 품종의 사육 확대는 천편일률적인 현재 돼지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종 특성 탓에 사육부터 개량·도축·유통까지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 농진청)은 1988년부터 20년에 걸쳐 우리 고유의 토종돼지를 복원해 ‘축진참돈’으로 명명했다. 또 1998년 미국과 캐나다에서 들여온 씨돼지를 국내에서 10년간 개량한 ‘축진듀록’으로 수입의존도가 높은 씨돼지의 국산화를 이끌 계획이다.

2015년에는 ‘축진참돈’과 ‘축진듀록’을 교배해 재래돼지보다 잘 자라고 육즙이 풍부한 ‘우리흑돈’의 특허등록을 마쳤고, 천연기념물인 제주흑돼지를 개량종 랜드레이스와 교배해 맛과 성장 등 경제성을 높인 ‘난축맛돈’도 2014년 특허·상표등록을 마치고 생산자단체와 농가 등에 보급되고 있다. 특히 난축맛돈은 저지방부위도 구이용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일반돼지 유통과 차별화가 가능하다.

농진청의 목표는 종돈수입에 따른 외화 절약과 품종 로열티 지불문제 해소, 국내산 종돈의 자립화를 통한 수출 기반 구축이다. 하지만 재래돼지 활용 품종은 생산성이 낮은 탓에 농가 보급이 더디다. 이에 농가에서는 순수혈통의 재래돼지 보다는 교잡종이 주로 사육된다.

홍준기 농진청 축산자원개발부 양돈과 연구사는 “앞으로 축진참돈은 토종종자로서 보존하고, 새로운 종을 개발하기 보다는 우리흑돈과 난축맛돈을 개량해 농가보급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새로운 사양관리 매뉴얼도 제작 준비 중이다”라며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재래돼지 활용 품종의 특징을 반영해 도축부터 유통까지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재래돼지 활용 품종 사육농가에서는 “재래돼지와 관련한 정부 담당자가 계속 바뀌는 탓인지 전문성이 떨어진다”며 정책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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