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벼 생산비가 전년대비 15% 급증한 가운데 노동비와 토지용역비가 각각 21%, 13%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쌀값이 회복됐어도 농민 주머니가 홀쭉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통계청은 지난달 26일 ‘2018년산 논벼(쌀) 생산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a당 논벼 생산비는 79만6,415원으로 전년대비 10만5,041원 올라 15.2% 증가했다. 이처럼 벼 생산비를 큰 폭으로 끌어올린 주범은 노동비와 토지용역비로, 노동비의 경우 2017년 16만7,910원이던 것이 2018년 20만3,223원으로 3만5,313원(21%) 높아졌고 토지용역비 역시 같은 기간 23만5,411원에서 26만026원으로 3만615원(13%) 올랐다.
논벼를 생산하는데 드는 직접생산비 항목을 2017년과 2018년으로 나눠 비교해 보면 △종묘비 1만5,435원(2017)→2만208원(2018) △비료비 5만1,034원→5만4,635원 △농약비 2만7,908원→3만1,350원 △노동비 16만7,910원→20만3,223원 △위탁영농비 10만8,039원→13만1,200원 △기타(수도광열비, 영농시설비 등) 1만6,221원→2만8,590원 등으로 상승했다.
그런가 하면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20kg 쌀 생산비는 2만9,347원으로 전년 대비 4,025원이 올라 15.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0a당 논벼 생산비 증가에 더해 10a당 쌀 생산량까지 527kg에서 524kg으로 3kg(-0.6%) 줄어든 탓이다. 낟알형성시기 폭염과 잦은 강수, 등숙기의 일조시간 감소 등이 생산량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2018년산 쌀값이 회복된 탓에 10a당 순수익률 및 소득은 각각 32.4%와 58%로 전년대비 3.3%p, 2.4%p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액으로 따지면, 10a당 벼의 총수입은 2017년 97만4,553원에서 2018년 117만8,214원으로 20만3,661원 올랐고, 총수입에서 생산비를 뺀 순수익은 2017년 28만3,179원에서 2018년 38만1,799원으로 9만8,620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