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산모 친환경농산물 지원’ 주장 호응
‘임신부·산모 친환경농산물 지원’ 주장 호응
  • 강선일 기자
  • 승인 2019.04.1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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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국가에서 친환경농산물을 임신부와 산모들에게 지원하자는 주장이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일부 지자체에서 임산부 대상으로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사업을 국가적으로 확대하자는 여론이 힘을 받는 추세다.

국민참여예산 공모 과정서 높은 호응

기획재정부는 3~4월에 걸쳐 국민참여예산 사업(www.mybudget.go.kr)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이 중 지난 11일 현재 1위를 달리는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사업(제안자 이원영 농업법인 도담 대표)’이 눈에 띈다. 해당 사업은 임신부·산모에게 출산 후 1년에 이르기까지 매월 2회 정도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를 자택에서 배달 받게 하자는 내용이다. 임산부의 임신 개월 수와 본인 취향이 기호에 따라 다를 수 있기에, 꾸러미 구성을 다양하게 해 선정된 임산부가 본인이 원하는 꾸러미를 받게 하자는 내용도 들어갔다. 예산 비중은 국비 40%, 지방비 40%, 자부담 20%로, 추정되는 정부 사업비는 600억원으로 산정됐다.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사업’ 제안자인 이원영 도담 대표는 “최근 충청북도에서 시작한 임산부 꾸러미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임신부와 산모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여 국가가 건강을 책임지고, 농민에겐 판로 걱정 없이 친환경농산물 생산에 전념하고 (친환경농업이)확대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제안사유를 밝혔다.

‘열악한 재정에도 사업 지속’ 금천구

지난 10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한국유기농업협회의 친환경농산물 직매장에서 배송을 기다리는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유기농업협회는 서울시 금천구와 임산부 대상 친환경 꾸러미사업을 진행한다.
지난 10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한국유기농업협회의 친환경농산물 직매장에서 배송을 기다리는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유기농업협회는 서울시 금천구와 임산부 대상 친환경 꾸러미사업을 진행한다.

서울시 금천구(구청장 유성훈)는 전국 최초로 임산부 대상 친환경농산물 꾸러미사업을 시행한 지자체다. 한국유기농업협회(회장 이해극, 유기농업협회)와 차성수 전 금천구청장이 함께 추진했다. 특히 차 전 구청장은 “임산부들이 친환경먹거리를 통해 건강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이 사업을 추진했다.

꾸러미 사업은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됐다. 올해 1월 현재 금천구 내 582명의 임산부들이 유기농업협회에서 생산한 친환경인증 식재료를 이용하고 있다. 임산부 1인당 총 7주에 걸쳐 1회 최대 3만원까지 친환경먹거리 구입비를 지원 받는다. 배송은 직배를 원칙으로 하며, 먹거리 신선도 유지를 위해 스티로폼 상자에 냉매를 넣고 냉장차량에 실어 가가호호 배송한다.

만족도도 높다. 금천구가 먹거리 이용 임산부 20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수령한 식재료의 신선도 상태에 대해 88.5%가 ‘신선해서 흡족했다’는 평을 내렸다.

황영호 유기농업협회 사무총장은 “직배송 및 저온유통체계를 원칙으로 하다 보니 사업 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드는 게 사실이다. 수익성만 보면 이익이 된다고 보긴 힘들다”며 “그럼에도 친환경먹거리를 임산부에게 공급한다는 공적 이익 강화를 위해 이 사업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이러한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게 급선무”라 밝혔다.

충북도, 광역 첫 꾸러미사업

한편 충청북도는 이달 들어 광역단위 최초로 ‘산모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지원사업’을 실시했다. 충북도는 올해 18억원의 예산을 들여 이번 달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도내 산모 1만명에게 1인당 1년간 18만원(한 달 1만5,000원)의 친환경먹거리 구입비를 지원한다는 산출 근거를 기반으로 한다.

일단 충북 산모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청주시에서 지난 1일부터 이 사업을 시작했다. 다음달 1일 충주에서도 시작한다. 도내 타 지자체들에서도 순차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는 지역생산 친환경농산물 및 가공식품으로 구성하는 걸 기본으로 한다. 예컨대 청주의 경우 청주지역에서 생산한 친환경농산물을 기본으로 하되, 청주에서 생산되지 않는 품목의 경우 충북도 내 타 지역에서 생산한 것을 넣는 식이다. 꾸러미엔 도내에서 생산한 친환경 쌀 4kg이 기본으로 포함된다. 기타 40여 가지 품목을 공급할 예정이다.

꾸러미 지원사업 및 친환경 공공급식 확대 추진을 위해 충북친환경채소클러스터사업단(단장 최기형, 사업단)이 구성돼, 생산자 조직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최기형 사업단장은 “현재 도내 60여 농가가 먹거리 공급 농가로 참여 중인데, 향후 권역을 3개로 나눠 각 지역별 생산자 조직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 말했다.

광역센터 연계로 꾸러미사업 확대해야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사업 지지자들은 향후 이 사업이 실현된다면 공적 영역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황영호 사무총장은 “만약 이 사업을 개별 업체에서 운영한다면, 업체들은 기업 이익을 중심으로 운영할 것이기에 친환경농산물의 신선도 및 배송체계의 안정성 등을 담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최근 확대 추세인 급식지원센터 등 공적 영역을 통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기형 단장은 “충북도에서 꾸러미 사업을 시작했지만, 일부 친환경농산물이 많이 나지 않는 지역의 경우 향후 사업이 본격화될 시 품목의 구색을 맞추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충북도 차원에서 광역급식지원센터설립을 준비 중인데, 센터 설립 후 각 지역별 품목 수급 현황에 대한 종합적 관리 및 지속적인 산지 조직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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