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김치 소비확대로 김치 종주국 위상 지켜야

  • 입력 2019.04.07 20:08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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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농협, 의회, 농민단체, 공무원노조 등이 국산김치 소비확대를 결의했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월동채소 가격폭락의 심각성이 농도인 전남을 움직인 것이다. 채소가격 폭락은 단순히 해당 작물의 생산과 수입뿐 아니라 김치와도 연관돼 있다는 것을 인지한 것이다. 우리 김치의 이용은 바로 국내산 채소의 소비확대와도 연관된다.

현재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김치는 모두 중국산으로 매년 28만 톤 가량 수입되고 있다. 김치는 한국의 수입 상위 50품목 중 하나로 김치 수입이 늘어나면서 국내산 과채류, 양념채소류는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김치에 들어가는 배추, 무, 고추, 마늘, 파, 생강 등을 수입김치 하나가 대체한다는 것이다.

올해 3월 배추가격은 평년 대비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김치 수입량이 증가하면서 국내산 배추의 소비량은 더 이상 증가하지 않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수입되는 김치의 양을 신선배추로 환산해 보면 우리나라 연간 배추 생산량의 27.6%(65만8,000톤) 정도가 된다. 해당 물량은 배추 주산지인 해남군에서 지난 1월 산지폐기한 배추 물량 1만2,000톤의 55배이다.

정부는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 신속하게 외국산 농산물을 수입해 대응하지만 폭락 시에는 그만큼 신속히 대응하지 않는다. 가격이 폭락하면 속이 타는 사람은 농민뿐이다. 애가 타들어 가는 농민들은 자체 산지폐기를 하며 대응방안 마련에 고심하지만 정부와 언론은 공급과잉 문제를 반복해 말할 뿐이다. 공급이 과잉이라 말하면서 수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과잉된 것이 국내생산량인지, 수입량인지는 검토조차 하지 않는다.

정부가 우리 농산물의 가격보장 보다는 수입을 통한 물가조정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은 주요 농산물 수급사업의 예산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주요 사업 중 하나인 비축지원사업은 국내산 수매비축과 수입비축으로 구분되는데 2019년 수입비축 예산은 3,577억원으로 수매비축 1,489억원보다 2.4배가 많다. 지금처럼 배추가격이 폭락해 산지폐기와 시장격리가 절실히 필요하지만 수입농산물 비축을 위해 우리 농산물의 가격보장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치는 2006년 미국의 건강전문잡지 ‘헬스’가 선정한 세계 5대 건강식품 중 하나이다. 인도의 렌틸콩, 그리스의 요거트, 스페인의 올리브유, 일본의 낫토 그리고 한국의 김치이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눈여겨 보는 건강식품 김치의 종주국이다. 김치는 밥과 함께 우리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품이다. 집이 아닌 어느 곳에 나가서도 우리 김치를 맛볼 수 있도록 우리 김치 소비확대 운동이 확산돼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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