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예상 깨고 세계 육류시장 뒤흔드네

중국 돈육 생산량 감소로 국제 거래가 들썩
하락하던 한돈 가격도 상승 수급조절 ‘멈춤’

  • 입력 2019.04.07 18:00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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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당초 전망을 깨고 세계 육류시장을 뒤흔들 조짐이다. ASF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국내엔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19 육류 유통시장 대전망 세미나에선 ASF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미트경제연구소가 연 이날 세미나에선 쇠고기와 돼지고기 시장 동향과 전망에 관한 논의가 진행됐다.

미트경제연구소는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2019 육류 유통시장 대전망 세미나를 열었다.
미트경제연구소는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2019 육류 유통시장 대전망 세미나를 열었다.

나관일 팜스코 신선식품사업본부 수석부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전 세계 수출 물동량이 약 850만톤인데 중국의 기존 수입량이 175만톤 정도다. 그런데 ASF로 중국 내 돼지 사육두수가 15% 가량 감소하면서 기존 소비량을 유지하려면 상당한 물량을 수입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물량이 200만톤에서 최대 500만톤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미국 돼지고기 선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제 거래가도 들썩이고 있다. 목태원 CJ프레시웨이 수입육상품팀 부장은 “미국의 주요 패커들의 돼지고기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다. 미국의 중국 수출물량이 확대되면서 한국 수출물량은 줄어들 것이다”고 예상했다. 목 부장은 “한돈도 많은 반사이익을 얻지 않을까 한다. 그렇지만 가격이 상승하면 실제 소비물량은 감소할 수 있다”면서 “적정가격을 유지해야 시장침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돼지고기 가격전망은 1~2월 무렵만 해도 지난해보다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 예견하면서 ASF에 관해선 국내 발생 여부에만 주목했다. 대한한돈협회는 지난달 21일 대의원총회에서 모돈 감축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축산물품질평가원이 발표한 돈육 대표가격은 21일 당일에 ㎏당 4,002원을 기록하면서 4,000원 선을 돌파하더니 4일 현재 ㎏당 4,594원까지 상승했다.

이형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장은 “돼지 선물가격이 3월 들어 지난해보다 30% 가량 폭등했다. 국제 거래가가 강세를 보이며 전망 자체를 새로 내놨다”라며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 감소가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돈가가 크게 반응하면서 농협도 수매비축을 추진하다 중단했다. 수급조절 정책이 멈춘 상황이다. 축산물 전체 시장이 이 주제에 좌우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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