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교류 물꼬 트겠다’ 지역활동 활발

5일장 설명회부터 칼갈이 좌담회까지
운동본부별 다양한 모금 및 선전활동

  • 입력 2019.04.07 18:00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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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2일 5일장이 열린 전남 보성군 보성읍 녹차골 보성향토시장에서 정명호 통일트랙터품앗이 보성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이 장에 나온 주민들에게 선전물을 나눠주며 통일트랙터를 홍보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2일 5일장이 열린 전남 보성군 보성읍 녹차골 보성향토시장에서 정명호 통일트랙터품앗이 보성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이 장에 나온 주민들에게 선전물을 나눠주며 통일트랙터를 홍보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가자! 통일트랙터야, 분단의 선을 넘자!”

지난 2일 녹차골 보성향토시장에선 대북제재를 해제하고 남북 민간교류를 활성화하자는 외침이 퍼졌다. 통일농기계품앗이 보성운동본부의 선전활동이었다.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보성군농민회 회원들은 통일트랙터 운동의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 아침 7시, 빠르면 6시에도 모였다. 농민회원들은 시장 초입과 시장 내부를 다니며 통일트랙터 운동에 대한 설명으로 참여를 독려했다. 몇몇 사람들은 통일 트랙터가 무엇인지 묻거나 홍보물을 받아가는 등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현장 한 켠에 마련한 모금활동 확약서에 서명을 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김정섭 보성군농민회장은 “시골에선 장날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장 초입에 홍보물을 배치하고 방송도 틀어 사람들에게 통일트랙터가 무엇이고, 대북제재 해제를 위해 민간차원에서 왜 이런 활동을 해야 하는 지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사실 모금엔 크게 비중을 두고 있지 않다. 우리가 하는 활동이 무엇인지 알리는 게 중요하다. 일반 대중을 상대로 통일트랙터 운동을 설명하고 그 취지를 정확히 전달하는 게 목적이다. 쉽지만은 않지만 지역에서부터 차근차근 변화를 조직한다는 데 의의를 둔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장에 방문한 한 농민은 통일트랙터 설명을 듣고 “남도의 숨결이 서울로 향해야 변화를 조직할 수 있다”며 기꺼이 확약서에 서명으로 모금을 약속하기도 했다. 지난 2일 모금 확약서엔 약 7명의 서명이 담겼다. 김 회장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시작한 5일장 선전활동으로 통일트랙터 모금에 참여한 인원은 약 50명 정도다.

통일농기계품앗이 보성운동본부에선 당초 계획처럼 해당 활동을 트랙터 마련을 위한 모금으로 끝내지 않고 추후 활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트랙터를 북으로 보낼 땐 현수막을 걸어 모금활동 참여자들의 의지를 함께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일 보성시장에서 만난 권용식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의장은 “전남의 경우 지역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모금 및 선전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반응이 나타나고 있는데 대부분 운동본부 활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차원에서 격려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권 의장은 “영암에서는 붕어빵을 구워 마을 경로당 등을 순회하는 붕어빵 좌담회를 진행했다. 통일트랙터 운동과 함께 농민회 활동을 소개했는데 호응이 아주 좋았다”며 “조금 무섭게 들릴 수도 있지만 화순의 경우 칼갈이 좌담회를 추진했다. 최근 농촌 고령화로 마을 어르신들이 부엌칼을 직접 갈아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농민회원들이 기계를 빌려 무딘 칼을 갈아드리는 봉사 활동과 함께 통일트랙터 홍보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역에서 농민들이 기획한 기발하고 다양한 활동으로 발주를 확정한 전남지역 통일트랙터는 총 13대에 달한다. 최대한 많은 사람의 소액 참여를 유도해 십시일반으로 남북교류의 물꼬를 트겠다는 통일농기계품앗이운동본부 기본원칙처럼 지역에서 시작한 변화의 물결이 큰 파도를 일으킬 막바지 준비에 이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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