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트랙터, 반드시 북으로”
“통일트랙터, 반드시 북으로”
  • 박경철 기자
  • 승인 2019.04.07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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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각에 설 35대는 마중물 … 민중의 열망 모이면 100대도 가능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지난 1월 22일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시청 앞에서 ‘광주전남지역 통일트랙터품앗이 사업 중간 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통일트랙터 광주시운동본부에서 마련한 트랙터가 전시돼 있다.
지난 1월 22일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시청 앞에서 ‘광주전남지역 통일트랙터품앗이 사업 중간 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통일트랙터 광주시운동본부에서 마련한 트랙터가 전시돼 있다.

전국에서 통일농기계품앗이운동본부를 통해 모인 통일트랙터는 지난 3일 잠정집계 결과 35대다.

경기 3대(2대 추가 예상), 강원 2대(1대 추가 예상), 충북 1대, 충남 1대, 경북 1대(1대 추가 예상), 부산경남 1대(2대 추가 예상), 전북 3대, 광주전남 13대, 제주 1대로 추가로 모아질 트랙터를 합한 수치다.

애초 목표는 100대였다. 전농 차원에서 50대를 마련하고 범국민적 운동으로 확산시켜 50대를 더 마련하겠다는 야심찬 포부였다. 트랙터 1대당 4,000만원으로 50대를 마련할 경우 20억원이 소요돼 이를 마련할 수 있겠냐는 우려의 시각도 존재했다. 하지만 농민회원들의 십시일반을 시작으로 통일트랙터 운동의 대중적 확산 흐름세와 맞물려 돌파구를 열었다.

물론 모금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난관도 있었다. 요동치는 남북관계 속에서 각 지역별 통일농기계품앗이운동본부에 동참한 지자체장이나 지역의 주요 인사들이 눈치를 보거나 농민들의 손을 맞잡더라도 직접적 지원까지 이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또한 보수적 색채가 짙은 지역에선 말도 꺼내기 쉽지 않은 상황도 이어졌다.

무엇보다 큰 어려움은 통일트랙터를 마련해도 북에 실제로 보낼 수 있냐는 시민들의 문의였다.

안타깝게도 현재 한반도 정세 상 4.27전국농민대회까지 통일트랙터가 북에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은 낮다.

앞서 전농이 북 조선농업근로자연맹, 615공동선언실천북측위원회 농업분과위원회에 지난달 25일까지 통일농기계 품앗이 관련 실무회의를 하자고 제안했으나 회신이 없는 상황이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일단 전농은 통일부에 개별 농민의 방북 신청과 통일농기계 품앗이 사업 신청을 동시에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현 상황과 관련 강광석 전농 정책위원장은 “박근혜 퇴진을 위한 전봉준투쟁단 트랙터 행진을 준비하면서도 실제로 퇴진시킬 수 있겠냐는 의구심이 있었다. 또한 당시 촛불집회가 평화적으로 진행되는데 트랙터와 같은 이른바 물리력을 동원한 투쟁이 정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현장에서 통일트랙터가 정말 북으로 갈 수 있나, 문재인정부 노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도 있다. 그러나 전농은 전농에 부여된 역사적 책임을 다한다는 생각이다. 문 정부가 정말 평화, 번영을 바란다면 통일트랙터 투쟁은 문 정부에도 힘을 주는 방식의 투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농은 역사적 책임감과 사명의식을 갖고 이 사업을 하고 있다”며 “통일농기계 품앗이 운동이 갖는 역사적 의미가 크기 때문에 4.27전국농민대회로 완결 짓는 게 아니라, 통일트랙터가 북에 갈 때까지 방북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오는 27일 임진각 앞에 세울 통일트랙터는 35대지만 이는 마중물이며 이를 계기로 통일을 바라는 우리 민중의 열망이 모이면 그 자리에 100대, 300대가 다시 모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에선 광주전남을 선두로 한발 늦게 바람이 부는 지역도 있어 남북 정상의 9.19평양공동선언 1주년까지 2차, 3차 후속 행진이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전농이 통일트랙터 사업을 결의한 건 지난해 8월 중앙위원회를 통해서다. 북으로 통일트랙터를 몰고 가 품앗이로 북녘의 농토를 갈고, 북의 종자 등이 내려오는 방식으로 남북교류의 물꼬를 트는 한편 우리농업이 처한 위기를 남북농업교류라는 선순환구조로 풀자는 구상에서 출발했다. 이와 관련 신성재 전국농민회총연맹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은 “무엇보다 농업은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되기에 긴장을 해소하고 평화를 이루는 핵심적 교류”라고 설명했다.

종합하면 통일트랙터가 대북제재 해제 촉구 등 여러 정치적 의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우리농업을 살리기 위한 유력한 방도 중 하나라는 것이다.

신 위원장은 “농민들이 겨우내 준비했던 통일의 씨앗인 트랙터를 이 봄에 국민들 속에 심으려고 한다”며 “통일을 염원하는 많은 국민들이 이 운동에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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