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경남 밀양 … 스마트팜 혁신밸리 2차 대상지 확정

농민단체, 철회 촉구 긴급 기자회견 등 맞불

  • 입력 2019.04.01 00:00
  • 기자명 장수지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전라남도 고흥군과 경상남도 밀양시가 스마트팜 혁신밸리 2차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농식품부)는 지난달 28일 공모 결과를 발표하며, 2차 선정지를 청년농민 창업보육과 기술혁신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라 전했다. 지난해 4월 농식품부는 2022년 혁신밸리 4개소 조성을 목표로 경북 상주시와 전북 김제시를 1차 선정했으며, 올해 2차 공모에선 서면·현장·대면평가를 거쳐 전남 고흥군과 경남 밀양시가 최종 확정됐다.

예비계획에 따르면 전남 고흥군 고흥만 일원에 조성될 혁신밸리는 ‘남방형 스마트팜’ 비전을 내세워 기후변화에 대응한 아열대 작물 육성을 특징으로 삼고 있다. 또 인근 선도 농가와 청년농민의 상생을 추진하는 한편, 간척지 특성을 살린 예비창농단지도 30ha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시설원예 주산지인 경남은 밀양시 삼랑진읍 일대에서 딸기와 미니파프리카 등 지역육종 품목을 육성·교육하고, 기존 유통 인프라를 활용한 수출 중심 혁신밸리 조성을 목표로 했다.

농식품부는 오는 8월 지역별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 초엔 핵심시설이 착공되도록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은 2차 선정지 발표 당일 성명을 통해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출발부터 잘못된 사업이고 졸속으로 추진되는 과정에서 이해당사자인 농민은 철저히 무시당했다. 이미 포화된 시설채소가 제값을 받지 못하고 폭락을 반복하듯, 농업·농촌·농민의 어려움은 기술·생산이 아닌 유통구조 및 판매 시스템의 문제다. 문재인정부는 허울 좋은 명분만 내세워 사업을 강행할 게 아니라 계획을 전면 폐기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그 이튿날인 지난달 29일엔 전농 광주전남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광주전남연합, 가톨릭농민회 광주대교구연합회, 민중당 전남농민위원회가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흥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실증단지 중심의 연구 및 청년 창업을 주요 사업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7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토건사업에 불과할뿐더러 추후 소요될 지방비까지 비효율적 예산낭비의 전형”이라 지적하며 선정 철회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이번 2차 공모에 선정되지 못한 충북 등에선 사업이 특정 지역에만 편중돼 지역 간 불균형을 심화한다고 비판하고 나서 또 다른 갈등까지 전개되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