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농민·소비자가 함께 꾸는 꿈, 언니네텃밭 10년
여성농민·소비자가 함께 꾸는 꿈, 언니네텃밭 10년
  • 한국농정
  • 승인 2019.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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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농민 생산자 협동조합 ‘언니네텃밭’이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산하 식량주권사업단으로 시작한 언니네텃밭은 텃밭을 통해 여성농민에게 지속가능한 농업을 제시하는 곳이다. 우리 땅을 살리고 종 다양성을 지키는 농사로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환경을 만들어가는 여성농민들, 바로 언니네텃밭이다.

2009년 ‘우리텃밭’으로 시작한 언니네텃밭은 250여명의 조합원들과 함께 17개의 지역공동체를 운영하는 여성농민 생산자 협동조합이다. 언니네텃밭 생산자는 경북 상주, 전북 김제, 제주, 전남 영광·나주·무안, 강원 횡성·홍천, 경남 함안·고성, 충북 음성, 충남 부여 등에서 마을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 생산뿐 아니라 공동체를 조직하여 함께 운영해 나가며 스스로 성장해 가고 있다.

언니네텃밭은 대안 농업을 실현하기 위해 시작됐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토종종자와 생태농업을 기반으로 한 제철꾸러미 사업과 언니네장터 사업을 중심으로 농업·농촌 대안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언니네텃밭의 핵심사업인 제철꾸러미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에서 출발한다.

꾸러미는 소규모 텃밭에서 여성농민이 생산한 제철농산물과 먹을거리를 생산자가 주체가 되어 구성한다. 여성농민이 보내는 꾸러미는 시골에 계신 어머니가 도시에 나가있는 자식들에게 이것저것 농사지어 챙겨 보내는 마음과 다르지 않다. 텃밭의 가치를 인정하는 소비자와 얼굴 있는 생산자가 함께 만나는 곳이 바로 언니네텃밭이다.

언니네텃밭과 전여농은 토종씨앗을 지키기 위한 운동에도 그 누구보다 앞장섰다. 농산물 시장이 전면개방 되고 농업을 통해 이윤을 획득하고자 하는 자본이 농업을 지배해 나가면서 생산자 농민은 많은 권리를 잃게 되었다. 인간이 농사를 알게 되면서부터 농민의 몫이었던 씨앗에 대한 권리, 농민이 씨를 저장하고 다시 심을 수 있는 권리가 박탈당했다.

여성농민들은 우리 땅에 토착화된 씨앗인 토종씨앗을 지켜 씨앗을 선택하고 보존할 수 있는 권리를 지켜가고 있다. 또한, 이들의 노력은 국민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언니네텃밭은 다품종 소량생산을 지향하며 환경농업, 생태농업을 지향한다. 누가 생산한지도 모르는 수입농산물의 홍수 속에서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욕구를 보장하기 위해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생태농업적 생산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꾸러미를 통해 소농의 자립기반 확립과 비전을 제시하고자 하는 마음 또한 변함없다.

언니네텃밭은 텃밭의 주인인 여성농민에게 희망이 되었다. 땅의 사람, 당당한 농업생산의 주체인 여성농민의 자부심을 높이고 그들의 권리향상을 위해 전여농과 함께하고 있다. 그들은 건강한 방식으로 짓는 다품종 소량생산의 텃밭 농사가 우리 농촌과 먹을거리를 살리는 길임을 굳게 믿고 있다. 여성농민과 소비자가 함께 식량주권을 지켜나가기길 꿈꾸는 언니네텃밭의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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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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