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남북농업 교류 활성화를 위한 농민들의 '통일트랙터 품앗이운동'이 전국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강원도에서도 북녘으로 보낼 트랙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통일농기계품앗이 강원운동본부(상임대표 신성재, 강원운동본부)는 지난 22일 강원도농업인단체회관에서 '평화와 번영의 강원시대, 남북 농업교류를 위한 통일트랙터 시승식 및 후원밥집' 행사를 열었다.
이날 강원운동본부는 출범 이래 모인 성금으로 구매한 62마력급 트랙터 2대를 공개했다. 농민들을 주축으로 100여명의 도민이 트랙터를 보기 위해 모인 가운데 정만호 경제부지사가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대신해 참석했고, 한금석 강원도의회 의장, 정대화 상지대 총장, 작가 이외수 씨 등 그 동안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많은 인사들이 참석해 강원운동본부가 걸어온 길을 축하했다.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신성재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강원도연맹 의장은 "오늘 보내주신 따뜻한 통일에 대한 염원을 트랙터에 모두 담겠다"라며 "반드시 휴전선을 무너뜨리는 한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인사했다.
정만호 강원도 경제부지사는 축사에서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 들어갔지만 민간은 맥을 끊지 않고 있다"라며 "정부 간의 관계가 경색된 어려운 상황에서도 시승식을 열게 돼 뜻 깊다"고 격려했다.
현재 구매가 완료된 통일트랙터는 전국적으로 약 20여대다. 통일트랙터품앗이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전농은 오는 4월 말까지 구매완료가 예상되는 트랙터 30대를 파주 임진각까지 끌고 올라가 농민대회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참석한 박행덕 전농 의장은 "오는 4월 27일, 갈 것이다. 대북제재를 해제하고 휴전선을 넘을 때까지 가겠다"라며 "이 사업은 우리 민중들이 나서서 해야하는 사업이고, 그래서 전농이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