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질환, 한의약으로 치료하세요

  • 입력 2019.03.17 18:00
  • 기자명 이광주(부산 이광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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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주(부산 이광주한의원 원장)
이광주(부산 이광주한의원 원장)

며칠간 중국에서 건너온 심각한 미세먼지가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하늘을 뿌옇게 덮었습니다. 파란 하늘이 아닌 희뿌연 하늘을 보니 마음까지 답답해져서 우울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미세먼지가 단순히 기분만 우울하게 한다면 이렇게까지 사회적 문제가 되지는 않았겠지요. 머리카락 두께의 1/10 밖에 되지 않는 PM10 미세먼지와 머리카락 두께의 1/40 밖에 되지 않는 PM2.5 초미세먼지(미세분진)는 단순히 하늘을 가리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여러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물질입니다. 미세먼지는 크게 우리 몸에 4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일반적인 건강문제로 피부병과 눈병, 어지럼증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피부의 경우 발진, 여드름, 각종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고 눈의 경우에는 결막염이나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어지럼증과 두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감기는 물론이고 비염, 천식, 부비동염, 기관지염, 폐렴과 같은 질환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머리카락의 굵기가 90㎛, 고운 모래의 지름이 70㎛ 정도인데 비해, 미세먼지의 지름은 10㎛ 이하입니다. 즉, 미세먼지는 모래알보다 7배나 가는 입자로 이루어져 있는 것입니다. 이들은 사람이 호흡할 때 들숨을 타고 들어와 기관지를 거쳐 폐에 흡착하게 됩니다. 흡착한 미세먼지는 염증을 유발, 상기도감염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미세분진)는 기관벽을 통과하여 혈관으로 흡수되며 우리 몸 아주 깊은 곳까지 침투하여 중풍이나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중금속과 화학물질 섞인 미세한 돌맹이가 뇌나 심장에 들어가 혈전을 형성하여 혈관을 막아버릴 경우 부정맥과 협심증, 심근경색의 원인이 되며, 심할 경우 동맥경화, 심부전과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또한 초미세먼지는 인지력과 기억력에도 영향을 미쳐 광범위한 지능 저하, 치매, 우울증을 일으키는 등 정신건강 전반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미세먼지는 WHO에서 지정한 1군 발암물질로서 폐암과 방광암 등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미세먼지는 우리 인체의 다양한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장기간 노출될 경우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최소 KF94 수준의 일회용 방진마스크를 착용하고, 방진마스크는 자주 새 제품으로 교체해주며,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을 다녀온 경우 깨끗하게 샤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 등을 이용하여 미세먼지를 걸러서 공기의 질을 유지하는 등 미세먼지와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약재 중 사삼(沙蔘, 잔대)은 진액을 보충하여 폐를 윤택하게 하고 열을 식히며 담을 없애 만성적인 기침, 가래를 치료하는 중요한 약재입니다. 따라서 폐가 건조하여 나오는 마른 기침과 몸이 허약해져서 발생하는 기침, 가래, 해수, 천식 등에 처방하는 약재입니다.

또한 맥문동(麥門冬)은 예전에도 소개해 드린 바 있는 약재입니다. 폐장은 건조하게 되면 그 기능이 많이 약화되는데 맥문동은 폐장의 진액을 보충하는 대표적인 약재로 건조해서 발생하는 기침, 기관지염 등을 치료하는 데 오랫동안 쓰였던 약재입니다. 폐에 좋은 대표적인 약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길경(桔梗, 도라지)은 인후통, 감기로 인한 기침, 가래, 코막힘, 천식, 기관지염증, 흉막염, 두통, 오한, 편도선염 등에 사용하는 약재이기도 합니다. 약리작용으로 거담작용, 혈당강하작용, 콜레스테롤 강하작용, 개선균 억제작용이 보고되었으며 특히 기침과 편도선염으로 인한 인후부 불쾌감에 많이 사용하는 약재입니다.

대표적으로 소개해드린 이 약재 외에도 미세먼지로 인한 알레르기 비염, 천식, 부비동염, 기관지염, 폐렴과 같은 호흡기 질환들은 한의약 처방을 통하여 치료 및 관리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로 인해 유발되는 심혈관질환, 뇌질환, 암, 치매 등은 여전히 굉장히 위협적임이 사실입니다. 가장 좋은 치료는 예방임을 명심하시고 최대한 미세먼지와의 접촉을 차단하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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