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보다는 높게 유지해야 살아남는다
평균보다는 높게 유지해야 살아남는다
  • 홍기원 기자
  • 승인 2019.03.17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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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농가, 현대화사업 계기로 본격 규모화 … 장치산업 접어들어
양극화 뚜렷한 한돈, 생산성 낮은 소농은 경영난 몰려 도태되나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최근년간 안정세였던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하면서 한돈농가들도 향후 판도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생산성이 낮아 가격 변화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규모농가들부터 타격을 받게 될거란 전망이 유력하다. 한돈농가들 사이에서 뚜렷한 양극화가 생긴 이유 중 하나로는 축사시설현대화사업이 꼽히고 있다.

경남 합천군에서 만난 한 한돈농가는 현대화사업 초기인 2010년에 이 사업을 신청했다. 그는 “합천지역에서 최초로 현대화사업을 받았을 것이다. 이후에도 각종 시설개선사업을 받거나 자비로 투자하면서 사육두수는 2,000두에서 5,000두(모돈 480두)로 늘렸다”고 말했다.

현재 농장은 번식사 1동, 육성사 1동, 비육사 1동으로 그룹별 사양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돈사 내부는 무창으로 기계적인 환기 시설을 갖췄으며 바닥은 슬러리 시설로 교체됐다. 분만사엔 자동 급이급수기를 설치해 노동시간을 단축했으며 지원사업에 맞춰 연차적으로 정화방류시설을 들이며 분뇨문제까지 해결했다.

이 농가가 지금까지 들인 시설투자비는 현대화사업 11억원을 포함해 물경 40억원에 달한다. 그는 “당시엔 양돈을 이해하는 시설업체가 별로 없어 대한한돈협회에서 제작한 현대화사업을 위한 표준설계도를 기준으로 공사를 진행했다”면서 “농장에 7명이 근무하는데 주간단위로 작업이 배치되면서 효율이 높아졌다. 생산성도 이전보다 10% 정도 향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설유지 및 재투자도 만만찮다. 그는 “정화방류시설의 핵심필터는 2년마다 교체하는데 교체에 5,000만원이 들어간다. ICT 적용을 통한 스마트화도 고려하고 있지만 인력이 문제다. 2년 전에 독일-네덜란드 연수를 갔다온 뒤 검토했지만 운영할 사람을 구하는 게 어렵더라”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한돈분야도 사실상 장치산업의 영역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는 특히 “(생산성적이)평균보다는 높게 유지해야 살아남는다”고 강조했다. 이 농장의 생산성적은 MSY(모돈당 연간 출하두수) 20두 수준으로 지난 2017년 전국 평균 17.8두보다 높다. 그가 시설투자에 적극적일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한돈분야에선 생산성적이 낮은 소규모농가가 도태될 위기에 몰렸다는 진단이 몇 년전부터 거론됐다. 2017년 한돈팜스 전산성적을 살펴보면 모돈규모별로 생산성적의 차이가 확연히 눈에 띈다. MSY에서 모돈 100두 미만 농가의 평균은 17.2두, 100~200두 미만 농가의 평균은 17.7두에 그쳐 전체평균 이하를 기록했다. 그 외 모돈회전율, 사료섭취량도 평균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한돈팜스가 조사한 총 농가수는 3,405가구인데 모돈 200두 미만 농가가 약 60%(100두 미만 842가구, 200두 미만 1,173가구)를 점하고 있다. 적잖은 농가가 경영위기에 처했다는 의미다. 특히 최근 돼지고기 가격하락은 생산성이 낮은 농가에게 상당한 피해를 입힐 걸로 전망된다. 가격 추이는 개학을 맞아 반등하고 있지만 여전히 생산비(㎏당 4,200원) 이하에 머물러 있다.

충남 홍성군의 한 한돈농가는 “전체 한돈농가가 4,000여 가구라지만 기업직영 및 위탁을 제외한 실제 전업농은 2,000가구가 될까 싶다. 이래선 산업의 의미가 없어질 수 있다”면서 “농가를 대신해 기업이 진입하면 식량주권이 위협받는다. 이러다 IMF 때 종자기업이 넘어간 것처럼 위기가 오면 또 외국자본에 넘어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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