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가구도 ‘농사만 지어선 못살아’

귀농가구 43% 농외소득활동 병행
토박이 농민보다 농업소득 ‘높아’
농식품부 2018 귀농귀촌 실태조사 발표
부채·역귀농 인구 통계는 발표 없어

  • 입력 2019.03.17 18:00
  • 기자명 원재정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최근 5년간 귀농·귀촌한 가구의 표본 조사 결과 귀농 5년차 평균 소득은 3,898만원으로 농가 평균소득 3,824만원 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귀농가구의 43.1%가 농업소득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농업외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농식품부)는 2018년 귀농·귀촌실태조사 결과를 지난 12일 발표했다. 지난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주)한국갤럽이 최근 5년간(2013년~2017년) 귀농·귀촌한 2,507가구(귀농 1,257, 귀촌 1,250)를 대상으로 직접 방문조사 한 것으로 통계청에서 보유한 최근 5년간 귀농·귀촌인구 161만 가구를 모집단으로 해 지역, 이주 년도, 연령 등을 고려한 층화추출 방식으로 표본추출했다. 표준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8%p다.

 

조사결과 귀농·귀촌 10가구 중 6가구인 귀농 60.5%, 귀촌 63.8%가 귀농·귀촌에 전반적으로 만족했고 3가구(귀농 32.5%, 귀촌 33.0%)는 보통, 1가구(귀농 7%, 귀촌 3.2%)는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답했다. 불만족 응답가구의 주요 이유로 귀농가구는 △자금부족(30%) △영농기술·경험부족(23.7%) 순으로 답했고, 귀촌가구는 △영농기술·경험부족(53%) △자금부족(29.1%)을 앞 순서로 꼽았다.

소득 부분은 귀농 1년차에 2,319만원에서 5년차에 3,898만원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농가 평균소득 3,824만원을 넘어서는 금액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농식품부 경영인력과 관계자는 “처음에는 농사규모가 작지만 점차 확대되는 추세를 보인다”면서 “귀농 1년차 평균 농사규모는 약 0.5ha에서 귀농 5년차에 평균 1ha 농사를 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귀농가구의 평균부채는 개인정보여서 조사가 불가하다는 점과 역귀농인구수는 통계유의미성을 가려야 하는 문제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귀농·귀촌가구 역시 농업소득 부족 등의 이유로 농업 외 경제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사결과 귀농가구의 43.1%가 농업 외 경제활동을 하는데 농산물·가공식품 직접 판매 25.2%, 자영업 23%, 직장취업 22.4%, 임시직 14.8%, 농업임금노동 10.4% 순서로 일을 하고 있다. 귀촌가구의 경우 87.2%가 직장 취업, 자영업, 농업 등에 종사하고 있다. 귀농·귀촌가구 역시 농사만 지어선 살기 어렵다는 결과를 보여 준 셈이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