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진상미 명맥 ‘여주’에 쓰레기소각장이?

여주 북내면 농민들, 여주시청서 항의 … 여주시의회, 인‧허가 취소 촉구 결의문 채택 약속

  • 입력 2019.03.16 09:19
  • 수정 2019.03.20 15:12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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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 농민 150여명이 지난 15일 여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쓰레기소각발전소 인‧허가 취소를 촉구했다. 이웃 강천면에서 SRF(고형폐기물)열병합발전소 추진이 문제가 된 상황에서 북내면 외룡리에도 쓰레기소각발전소 건립이 추진된 까닭이다.

농민들은 이날 ‘결사반대’가 적힌 머리띠를 묵고 ‘발암물질 없는 청정지역 여주에서 살고 싶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든 채 목청껏 ‘쓰레기소각장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농민들은 기자회견에서 “임금님 수랏상에 올린 진상미의 명성을 유지해온 자랑스러운 고장이 여주”라며 “폐쓰레기 소각장으로 여주쌀과 농‧축‧특산물에 중대한 타격을 줄 뿐 아니라 여주지역에 대한 상권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걱정했다.

또한 “청주시의 한 지역에서 쓰레기소각장 가동 이후 60명이 넘는 암환자가 생겼다는 보도도 있었다”며 “아무리 첨단기술이라도 폐쓰레기소각장에서 1급 발암물질 다이옥신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천면 비상대책위원회의 장예원 사무국장은 “인구 11만명의 소도시인 여주에 소각장이 2개가 허가가 났고, 시민들은 그걸 인지도 못했다”며 “포천의 소각장 현장에 가보니 전쟁을 막 치른 모습이었다. 한 할머니가 창문 열고 사는 게 소원이라고 말 할 정도”라고 문제의 심각성을 전했다.

농민들의 성토에 유필선 여주시의회 의장과 김영자 부의장 등 시의원 6명이 농민들 앞에서 쓰레기소각발전소 인‧허가 취소 촉구 결의문을 채택하겠다고 약속했다.

농민들은 여주시청의 인‧허가 취소 확정시까지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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