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는 과연 안전한가

권영근 칼럼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장, 경제학 박사

  • 입력 2008.06.15 10:58
  • 기자명 권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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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는 먹거리의 안전성을 위협하고 있으며, 동물과 인간의 신체 및 건강 그리고 생명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또 생태ㆍ환경을 교란ㆍ파괴시키며, 생물다양성을 축소ㆍ파괴시키고 있으며 GMO를 개발한 특정기업이 지적재산권(특허) 제도를 통해 인류 공유재산인 생명(체), GMO 종자를 사유화하여 독점ㆍ지배하게 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제초제 효과 없는 수퍼잡초 증가

2005년, 제1회 GMO Free-Zone 유럽 회의에 스위스 생태학자인 플로리안 쾨힐린(Florianne Koechlin)가 “물컵에 잉크를 떨어뜨리면, 색깔은 엷어지지만, 결코 원래의 투명한 물로 되돌아 갈 수 없다”고 말했듯이 GMO도 동일하다.

2006년 제 2차 회의에서는 과학 패널이 개최됐는데 독일 브레멘 대학의 브로더 브렉클링(Broder Breckling) 교수가 “GMO유채에 의한 유전자 오염이, 생산규모가 확대될수록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GMO 작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다수확을 위해 품종개량 된 것(HYV)이 아니라, 제초제 내성, 살충성이 주목적이기 때문에 수확량은 감소하고, 농약 사용량은 증가한다.

실제로 1999년,찰스 벤브룩(Charles Benbrook, 미 과학자단체 NAS의 농업부문 전 위원, 현재 아이다호 주의 과학환경정책센타 소속)이 USA 8200개소의 시험재배를 분석한 결과, 제초제 내성 콩, 수확량이 평균 5.3% 감소했다고 발표했으며 캐나다도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사례도 있다. 2004년에 발표된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GMO 작물은 최초의 3년간 농약사용량은 감소하지만 그 후는 계속 증가했다. 왜냐하면 제초제에 내성이 생긴 잡초[수퍼 잡초]가 확산되어 제초제 사용량 증가했기 때문이다.

모든 식물이 그러하듯 GMO도 화분이 비산되기 때문에 인간이 이를 흡입할 수 있다. 또 생태계의 오염과, 유기 농산물의 인증이 불가능하다는 등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식물학자인 존 윌컷(John Wilcut)은, GMO 선전문구에 따르면 “제초제 살포 횟수와 사용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경제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현실은 제초제 내성 작물의 제초제에 강한 유전자가 화분과 더불어 확산되어서 제초제가 효과가 없는 ‘수퍼잡초’가 증가됐다. 그 결과 라운드 업의 사용량과 살포회수가 계속 증가되어서 경제성도 의문시 된다.

또 다른 사례도 있다. 뉴욕 주립대학의 삭세나(D. Saxena)의 보고서를 보면 유전자를 만들어 내는 살충성 단백질이 뿌리에서 분비되어서 토양미생물이나 곤충에 영향을 준다고 밝혀져 있다.

유전자를 만들어 내는 살충 단백질이 화분 속에도 있기 때문에 그 비산으로 나비의 유충에 영향을 준다. 이에 따라 꿀벌이나 해충을 잡아먹는 무당벌레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해충의 내성화도 확산시켜 ‘수퍼 버그’를 만들어 내게 됐다.

이 외에도 2004년 2월 23일, 노르웨이, 유전자ㆍ환경연구소의 바이러스 학자인테리에 트라빅(Terje Traavik)박사는 필리핀 민다나오 섬에서 재배되고 있는 GMO 옥수수(몬산토의 Bt옥수수)에 대한 조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의하면 GMO 옥수수 재배 농장 부근에 사는 농가가 발열, 호흡기 질환, 피부장해 등의 고통을 호소했다고 밝히고 있다. 처음엔 전염병이라고 생각했으나, 촌락을 나가면, 회복되고는 했다.

이 지역 39명의 농민을 검사했는데 3종류의 항체에 이상증식(異常增殖)이 발견됐다. 반응증세가 화분의 비산시기와 겹치고, 모든 항체가 Bt옥수수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GMO 옥수수의 화분 비산은 인체에도 직접 영향을 준다는 것이 밝혀졌다.

GMO는 생물다양성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실제 2003년 10월 16일 영국 왕립협회는 농장에서 이루어진 GMO작물의 환경영향 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6백80만 파운드를 4년에 걸쳐서 273개 농장에서, 4종류의 작물에 대해 GMO와 Non GMO를 비교분석 조사를 한 것으로 대상은 사탕무 66개 농장, 옥수수 68개 농장, 봄 파종 유채 67 농장, 겨울 파종 유채 72 농장에서 조사됐다.

결과는, 사탕무, 유채는 봄 파종과 겨울 파종 모두, GMO가 식물과 동물에서 악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Non GMO에 사용한 제초제가 발암성이 강해서 EU에서도 금지하고 있는 아트라진을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영국 왕립협회 연구결과 충격

특히 영국 왕립협회는 2005년 10월 한번 재배된 GMO 작물은, 장기간에 걸쳐서 생태계 오염을 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5개 농장에서 과거 1회만 GMO 유채를 재배하고, 그 후는 보통의 유채를 재배해 GMO 유채가 어느 정도 지속ㆍ잔류되는 지를 조사한 것이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재배 9년 후에는, 1㎡ 당 평균 2개의 GMO 유채가, 15년 후에는 1㎡ 당 1개의 GMO 유채가 검출됐다. 이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EU에서는 GMO 먹거리 표시의무가 발생하는 기준이 비의도적 혼입율 0.9% 이하이기 때문이다. 즉, 15년이 지나도, GMO 표시기준 0.9%를 초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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