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혁명 기념일은 ‘5월 11일’

첫 대승 거둔 황토현 전투 승전일로 지정

  • 입력 2019.02.25 09:59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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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조선 말기 부패정치와 외세 척결을 위해 일으킨 농민들의 혁명이 국가기념일로 기려진다.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지난 19일 열린 정부 국무회의 의결 안건에는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포함됐다. 개정안에는 1894년 봉기한 농민군이 관군과 첫 대규모 전투를 벌여 승리한 황토현 전투의 승전일(5월 11일)을 정부 기념일로 지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해야 한다는 시민사회의 요구에 부응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2월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선정위원회’를 구성했다. 선정과정에 참여한 지자체들이 저마다 가진 농민군의 족적에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해 적잖은 진통이 있었다.

황토현전승일을 제시한 정읍시 이외에도 고창군은 무장기포일(4월 25일)을, 부안군은 백산대회일(5월 1일)을, 전주시는 전주화약일(6월 11일)을 추천했다. 문체부는 심사 끝에 지난해 11월 9일 황토현전승일을 기념일로 정하고 법령 개정 절차에 들어갔다.

유진섭 정읍시장은 국무회의 이튿날 기자회견을 열고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이 황토현전승일로 선정됐다는 것은 정읍이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이라는 것을 재확인 한 것”이라며 “앞으로 혁명의 맏형으로서 (타)자치단체와 동학단체 등 전 국민들과 함께 혁명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의 개정안을 발의했던 민주평화당 유성엽 의원(정읍·고창)은 “이번 기념일 제정으로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의 시원인 동학농민혁명의 의의와 가치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더욱 자세히 알고, 자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히며, “기념일 선정과정에서 지역 간 이견이 있었음을 충분히 감안해, 향후 정부의 동학기념사업에 대한 적절한 지역적 배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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