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트랙터는 시작일 뿐 … 전남에 통일농업특구를”

[인터뷰] 권용식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신임의장

  • 입력 2019.02.25 09:58
  • 수정 2019.02.25 10:04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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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권용식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신임의장.
권용식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신임의장.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광전연맹)은 지난 14일 대의원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하고 17기 출범을 알렸다. 농민수당 실현과 통일농기계품앗이 운동 두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광전연맹의 권용식 신임의장을 만났다. 


의장 취임을 축하드린다

광전연맹 17기 의장으로 지지해주신 동지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 우리 민족의 생명과도 같은 전남의 농업을 자손대대로 흔들리지 않게 할 농민운동을 펼치겠다.

평생을 농민운동의 길에 있는 동안, 함께 걷는 농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거나 때로는 상호 간에 상처를 입는 것을 많이 보았다. 선후배들이 권유한 것도 있었지만, 스스로도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 의장직을 수락했다. 미래지향적 농민운동으로 전농 30년 역사에 걸맞는 성숙함을 만들겠다.

 

전남 농민수당 실현, 어떻게 전망하나

농민수당은 전라남도 차원의 실현으로 방향을 잡았다. 우리는 전남도로부터 2020년에는 농민수당이 실시할 것이라는 의지를 이끌어냈고, 그 배경엔 전남 전역에 1,000장에 이르는 플랜카드를 걸며 홍보에 나섰던 광전연맹과 민중당의 노력이 있었다.

현재 제도시행에 관한 연구용역을 발주하는 과정이 약간 지연되고 있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실제 제도화까지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농민수당이 농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농민들이 신경 써야할 것이다. 지난 1월 출범한 민관 농정 협의체인 전남 농정혁신위원회에 광전연맹의 실무자들을 비롯해 현장의 많은 농민들이 참여하고 있고, 또 광전연맹 의장은 도지사와 함께 공동위원장도 맡고 있다. 위원회 활동을 통해 전남형 농민수당을 완성해 나가겠다.

 

광전연맹은 통일트랙터품앗이운동사업을 견인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성과에 흡족한 반면 걱정도 많을 것 같다

이 사업을 보는 모두가 ‘4,000만원(트랙터 1대 당 가격)을 어떻게 모을 것인가’에 대해서만 관심을 집중하는 것 같다. 이 사업의 목적은 단순히 북으로 올려 보낼 트랙터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다. 지역의 통일운동에 대한 열망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점이다.

내가 사는 보성에선 개인 4,000명을 대상으로 홍보를 진행한다는 목표를 잡고, 장이 열릴 때마다 농민회가 나가서 ‘왜 우리가 이 트랙터를 보내야하는지, 왜 대북제재가 풀려야하는지’에 대해 한명씩 붙잡고 설명한다. 이처럼 조금 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전남이 모범적으로, 확실하게 실천하면 뒤에서 힘차게 따라오지 않을까 기대한다.

 

17기 광전연맹의 향후 중점과제는

우선 1,000 간부 육성 교육프로그램을 완성하고 시행할 것이다. 전농이 지난해 1,000 간부 육성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성과가 미미했다. 광전연맹은 올해부터 상시로 교육을 담당할 상근 인력을 배치해 시군마다 10명의 간부 육성을 중점 사업으로 다룰 계획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서남부 겨울채소 주재배지들의 문제 해결도 시급하다. 시장의 소비성향이 바뀌었는데 소비를 생산에 맞추라고 할 수는 없다. 광전연맹은 이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농림축산식품부의 밀 자급률 확대정책에 맞춰 대체작물을 심게 하는 정책을 기획하고 있다. ‘정부가 예산을 만들었으니 알아서 잘 하려니’하며 가만있기보단,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나설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통일농업의 준비다. 통일트랙터는 시작일 뿐이다. 우리는 통일쌀 농업 특구를 생각하고 있다. 전남은 우리나라 최대의 쌀 생산지이니만큼 기반과 인프라가 잘 갖쳐져 있다. 과잉생산을 이유로 농지조성이 중단된 간척지를 활용하면 빠른 시간 안에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사업제안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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