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올해 초 충청북도는 120만평 규모의 산업단지 계획을 확정했다. 매해 각종 용도로 농지전용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공간 역시 대부분 농지를 갈아엎어 조성될 예정이다. 삶의 터전을 지키던 농민들은 벌써부터 집과 농지를 뺏길 두려움에 몸부림 치고 있다.
충청북도는 지난달 11일 2019년 충청북도 산업단지 지정계획을 고시했다. 올해 충북도가 지정할 산업단지는 총 5곳으로, 진천군에는 진천테크노폴리스라는 이름으로 이월면 사당리 인원에 1,196,000(약 36만2,000평)㎡ 규모의 일반산업단지 조성이 예고돼 있다.
사당마을 12가구 22명의 주민들은 이 고시 이후 즉각 반대의 뜻을 표명했다. 조성계획에 따르면 산업단지 건설이 그대로 추진될 경우 사당리 소재 농지는 물론이고 모든 가구의 철거가 불가피하다.
주민들은 군수와의 면담을 통해 “마을 주민들이 반대하면 조성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도 정작 진천군의 담당 공무원들은 ‘어쩔 수 없다’는 투로 주민들을 대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마치 주민들이 땅과 집을 내놓을 것처럼 지역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이러한 행위를 즉각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최근 진천군은 인구 13만명 달성 및 시(市) 승격을 위해 애쓰는 모양새다. 산업단지 조성과 자본의 투자 유치에 연이어 성공하며 매년 큰 폭의 인구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진천군이 새로운 산업단지 조성을 쉬이 포기하지 않을 거라 예상되는 이유다.
유주영 사당마을 이장은 “산업단지 구역에 들어가 있는 대부분의 농지는 절대 농지다. 국가가 그 보호의 필요성과 식량 안보를 위해 정해놓은 땅”이라며 “거창하게 식량안보를 논하지 않더라도 평생을 일궈 온 우리의 삶터를 자본의 이익을 위해 내 줄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천명했다. 이어 “마을 주민의 요구는 간단하다. 평생을 살아 온 우리 삶의 터전에서 맘 편히 농사으며 살고 싶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마을주민 모두는 군수가 사당마을에 산업단지 추진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공개적으로 천명하길 요구하며, 공무원들은 여론 조작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주민들의 의사를 왜곡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또 “그 어떤 조건도 필요 없으니 시공사 태영건설은 산업단지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사당마을 주민들은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싸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