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여농, ‘나의 첫 페미니즘 수업’ 개최

뜨거운 반응 속 여성농민학교 마무리

  • 입력 2019.02.03 18:00
  • 기자명 안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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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안기원 기자]
 

‘나의 첫 페미니즘 강좌’ 참가자들이 환하게 웃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나의 첫 페미니즘 강좌’ 참가자들이 환하게 웃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진천군여성농민회(회장 이해자)와 이월면지회준비위원회(대표 이갑인)는 지난달 28일 이월면행정복지센터 1층 소회의실에서 ‘나의 첫 페미니즘 수업’이라는 제목으로 장지화 여성·엄마민중당 대표(여성가족부 위촉 양성평등교육 전문강사)를 초빙해 성평등 강좌를 개최했다. 이번 강좌는 지난달 9일부터 총 4회에 걸쳐 진행된 여성농민학교의 마지막 시간으로, 진천지역의 여성농민 뿐 아니라 남성농민과 청소년들을 포함해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주최측은 레크리에이션과 여성독립운동가를 주제로 한 영상 등 다채로운 사전행사로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장 대표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그림 한 장을 보여주며 “내가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세상이 다르게 보일 수 있다. ‘하늘색은 푸르다’거나 살구색을 ‘살색’이라고 표기해 왔던 일,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한국인의 직업과 인종에 대한 차별심리 등 수많은 편견이 있다. 사상, 즉 생각에 대한 차별의 대표적인 용어로는 ‘빨갱이’가 있는데, 우리나라가 분단돼 있기에 생기는 폐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차이와 차별에 대한 구분, 젠더(Gender)에 대한 설명, 성역할 고정관념까지 기본적인 내용을 생생한 사례로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여성에 대한 차별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체감했다.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투운동이나 11만명이 운집한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혜화역 시위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장 대표는 혜화역 시위에 대해 “농민회 등 민중단체의 조직된 시위와는 다르게 자발적으로 11만명이나 되는 10대, 20대가 모였기에 참가자들이 내세운 구호가 통제되기 어렵다. 주최 측의 자정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일부 구호상의 문제가 있다고 해서 이들의 거리 진출 자체를 부당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페미니즘이 남성 혐오로 가서는 안 된다. 한국에서 페미니즘은 성평등주의와 동의어로 사용된다. 성평등은 남성과 여성이 똑같이 군대가고 애를 낳자는 게 아니다. 동일 성별 내에서도 사회·경제적 조건에 의해 다양한 위계와 차별이 있을 수 있다. 오랜 세월 차별과 억압을 받아왔던 ‘여성의 시각’으로 이 모든 차별과 불평등을 해결해 나가자는 것이 페미니즘”이라고 설명했다.

강의 후에는 참가자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질의응답이 이어졌으며, 4회에 걸쳐 진행된 여성농민학교에 참가한 여성농민들에게는 수료장이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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