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원예농협 선진지 견학, 여성 동원한 ‘묻지마 관광’
상주원예농협 선진지 견학, 여성 동원한 ‘묻지마 관광’
  • 박경철 기자
  • 승인 2019.02.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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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지난달 13일 상주원예농협 공판장에 임원진의 외유성 관광을 성토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전국협동조합노조 상주원예농협지회 제공
지난달 13일 상주원예농협 공판장에 임원진의 외유성 관광을 성토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전국협동조합노조 상주원예농협지회 제공

최근 경북 상주원예농협에서 임원진이 선진지 견학이라는 명목으로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들을 대동한 채 외유성 관광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며 파문이 일고 있다.

상주원예농협의 조합장을 비롯해 상임이사와 이·감사 등 임원 10여명은 지난 2015년부터 2017년 사이 세 차례에 걸쳐 농협의 예산으로 선진지 견학에 나섰다. 이들은 대절한 버스를 타고 상주가 아닌 지역으로 이동해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들을 태운 채 선진지 견학이 아닌 관광지와 식당, 노래방 등에 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여성들은 이른바 도우미로 추정되고 있다.

임원진의 외유성 관광이 상주원예농협 내부적으로 알려진 건 지난 2017년 말이다. 임원들이 사무실에서 한 얘기가 직원들의 귀까지 전해진 것이다. 이에 전국협동조합노조 상주원예농협지회(지회)는 지난해 1월 자체감사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지난해 10월 정식 공문을 통해 재차 감사를 촉구했고, 그 후 감사가 진행됐지만 이렇다 할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실제로 우수농협 벤치마킹 및 단합대회라는 제목의 감사의견서를 확인한 결과 경비 지출이 정당하며 외유성 관광에 대한 지적도 없었다. 외유성 관광에 참여한 감사들이 진행한 감사라 예상된 결과였다는 후문이다.

지회 관계자는 “대의원이 참석한 지난해 11월 총회나 지난달 지회와의 면담 석상에선 조합장이나 임원진이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그에 따른 책임은 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지회에선 임원진이 선진지 견학을 명목으로 외유성 관광에 나선 것도 문제지만, 여성을 동원한데다 관광 과정에서 사용처를 알 수 없는 선물용 건어물도 100~200만원 가량 구입한 것도 문제라는 입장이다. 또한 10명의 임원진이 당일치기 임에도 1회당 500만원의 비용을 사용한 것도 과다하다고 보고 있다.

결국 지회는 지난달 13일 관내에 임원들의 자진 사퇴 등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걸게 됐고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임원진의 외유성 관광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파문이 일자 상주원예농협 조합장과 이사 5명은 지난 1일 사퇴서를 제출했으나, 다른 이사와 감사 3명은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상주원예농협은 임원진의 외유성 관광 문제 이외에도 농협주유소에서 횡령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관내 농민들이 설 명절 이후 본격적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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