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고버섯 GSP 사업, 자급률 향상 목표 전환

중국산 수입배지에 시장 교란되자 연구방향 바꿔
주산지 장흥서 국내재배에 적합한 품종연구 한창

  • 입력 2019.01.27 18:00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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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GSP 사업 중에선 목표를 수출에서 국내 자급률 향상으로 전환한 사례도 있다. 표고버섯 주산지인 전남 장흥군에선 표고버섯 GSP 사업의 목표를 자급률 70%, 종균판매 8,200만원으로 전환해 연구에 매진 중이다.

장흥군버섯산업연구원은 지난 2013년부터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버섯연구센터, 충북대, 경상대, 단국대와 함께 표고버섯 GSP 사업을 맡아 현장농가 시험재배 등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표고버섯 재배방법은 크게 원목재배와 배지재배로 나뉘는데 국내에서 원목재배는 예전에 들어온 일본품종이, 배지재배는 중국품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당초 품종 수출에 주안점을 뒀던 연구는 중국산 배지 수입이 늘어나며 국내시장을 교란하자 국내자급률 향상으로 목표를 바꿨다. 수입한 중국산 톱밥배지에서 생산한 표고버섯이 국내산으로 팔리며 국내산 원목재배 및 배지재배 농가를 위협했기 때문이다.

장흥친환경표고 영농조합법인에서 재배중인 표고버섯. 수확이 어느 정도 끝나 배지마다 조금씩 버섯이 솟아 있다. 한승호 기자
장흥친환경표고 영농조합법인에서 재배중인 표고버섯. 수확이 어느 정도 끝나 배지마다 조금씩 버섯이 솟아 있다. 한승호 기자

반승언 장흥군버섯산업연구원 육종기능성연구실장은 “표고버섯의 경우, 원목재배 품종은 외산 점유율이 80% 이상이며 배지재배 품종은 외산이 60~70%를 점유하고 있다”면서 “국산 품종도 50여종이 넘지만 품종개발 역량 미비, 홍보 및 계도 부족 등 여러 이유로 농가에 잘 보급되지 않는 형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엔 수출이 목표였지만 자급률부터 올리는 것으로 변경했다. 원목재배 품종은 보급 단계이고 배지재배 품종은 아직 적합한 품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보급품종에 선정된 원목재배 육성품종은 일본품종과 비교해 수량성이 높고 생표고·건표고 용도에 적합(산조 303호)하거나 색택이 밝고 화고성이 뛰어난(산조 305호) 특징을 지닌 걸로 알려졌다. 일본품종 재배에 익숙한 농가들을 설득하려면 보다 홍보 및 계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지재배 품종은 신품종 개발까지 사업범위에 포함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표고버섯은 종균접종에서 생산까지만 5~6년은 소요돼 우수한 국산품종 보급과 신품종 개발이 투트랙으로 진행되고 있다.

적합한 품종을 찾으려면 재배조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에 시험재배에 참여한 농가와 밀접하게 소통해야 한다. 김수길 장흥친환경표고 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중국계통 종균을 뛰어넘으려면 생산성은 높으면서도 대가 작고 크기는 아담해야 한다. 여러 품종을 교배해 재배방식에 따라 결과를 확인하는데 쉽지 않다”고 시험재배의 어려움을 전했다. 김 대표는 “가장 좋은 종균은 어떤 재배방식으로도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다. 표고재배에 오랜 경험을 가진 중국과 견주려면 연구기관과 실증농가가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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