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농민단체장들이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에게 농업 현안 관련 요구를 허심탄회하게 쏟아냈다. 지난 18일 농협이 개최한 농민단체장 신년간담회 자리에서다.
농민단체장들은 이날 △한우 부업농가 육성 △여성친화형농기계 확대·보급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 확대 △외국인 농업인력 확대 △인삼산업 육성 △지역농협 평균출자 강요 문제 △농협택배 확대 △농협 재해보험의 공정한 손해사정 △PLS 대책 △청년농민 일자리 마련 △여성농민 행복바우처 사용처 확대 △정확한 농업 통계 △농협 공판장 저가 낙찰 문제 △농산물 안전 관련 식약처 업무의 농식품부 이관 △민속식물 가공·유통문제 해결 △공영홈쇼핑 농축산물 판매 확대 △아프리카 돼지열병 보험 마련 △식량자급률 제고 △미허가축사 문제 해결 등 셀 수도 없이 쌓여있는 농업 현안의 해결을 요구했다.
농민단체장들은 특히 개별단체의 요구만 중요하게 다룰 게 아니라 단체나 품목을 뛰어넘어 우리나라 농업·농촌이 가야할 길을 농민단체들이 제시해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이를 위해 농민단체들이 1년에 한두 번 형식적으로 만날 게 아니라 정기적 모임이나 워크숍이라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 총괄 역할을 농협중앙회가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날 간담회에선 오는 3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공명정대한 선거 추진이나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농특위)의 구성에 있어 농민을 끌어안을 수 있도록 농민이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김 회장은 간담회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한국농어촌공사,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협중앙회 등 수많은 기관이 농민을 위해서 존재한다지만 농민들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선 현장을 돌며 만난 농민들의 바람은 큰 게 아니다. 작은 바람들을 이루기 위해선 간절한 농민들의 목소리가 농정에 반영되고, 그게 농가소득으로 연결되는 길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인사했다. 김 회장은 무엇보다 “농민단체장들의 얘기를 듣고 농협이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간담회에는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과 김순애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정한길 가톨릭농민회장, 이승호 한국농축산연합회장, 김지식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 문정진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 등 농민단체장 3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