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농정 가장 점수 높았던 쌀값 정책, 올해 변수 많아

[농업전망 2019 - 쌀·곡물]
쌀 연평균 생산량 1.7% 감소·재배면적 2.1% 감소
논 타작물 전환 의향, 올해도 정부 목표 못 미쳐
감자 2%·콩 3% 각각 재배면적 증가 예상

  • 입력 2019.01.27 18:00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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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2018년산 쌀값 회복은 문재인정부 농정 성적을 유지시킨 장본인이다. 지난해 수확기에 선제적이고 과감한 시장격리 정책이 바닥세의 쌀값을 끌어올렸다. 농민들이 모처럼 웃었고 농업생산액도 지난해 ‘양돈’에 내줬던 품목별 1위 자리를 쌀이 되찾았다. 농산물 가격안정을 정책이 선도한 좋은 사례를 남겼다.

그러나 올해 7월~9월 단경기 쌀값은 전년 수확기보다 4.4% 하락한 18만5,000원(80kg 기준)으로 전망된다. 쌀 공급량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수확기 정부 매입량이 감소해 연간 시장공급물량이 다소 초과 공급될 것이란 예측과 농가가 보유한 재고가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결국 단경기 가격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정부정책이나 산지 분위기로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것이 농경연의 설명이다.

쌀값 회복, 논 타작물 재배의 어려움 탓에 올해 벼 재배의향 면적은 73만2,000ha로 전년 대비 0.7%만 줄어들 전망이다. 쌀은 다수확 품종 개발, 재배기술 발달 등으로 단수가 늘고는 있으나 재배면적이 단수 증가폭에 비해 더 크게 감소해 생산량 자체는 감소하고 있다. 실제 쌀 평균 단수는 2000년대 10a 당 493kg에서 2010년 512kg으로 늘은 반면 재배면적은 2000년 이후 연평균 2.1% 감소했다. 쌀 생산량도 같은 기간 연평균 1.7% 줄어들었다.

농경연에 따르면 기존에 타작물재배 참여 면적을 포함한 올해 논 타작물재배 지원사업 참여의향 면적은 2만6,000ha 수준에 그친다. 올해 역시 참여율이 낮을 전망이다.

최근 1인당 쌀 소비량 감소세가 둔화됐다는 것도 반가운 변화다. 2018양곡연도 1인당 쌀 소비량은 먹거리 다양화, 간편식 선호 등의 요인으로 전년 대비 0.8% 줄어든 61.3kg으로 추정된다. 2010년 초반 감소율 2.9%와 비교하면 뚜렷하게 완만해졌다. 쌀 재고량 역시 2018양곡연도 기말재고는 정부가 고미의 사료화·가공용 소비확대·공매 등을 적극 추진한 결과 전년 대비 23.6% 감소한 144만2,000톤 내외로 추정된다.

콩은 재배면적 규모와 작황에 따라 변동이 심한 작물이지만, 2012년 이후 재배면적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콩 생산량은 논 타작물재배 지원사업 등의 영향으로 콩 재배면적이 늘어 전년보다 4,000여톤 많은 8만9,410톤이다. 그러나 개화기 고온과 생육기 병해충이 심해 전년 보다 단수가 5.9% 감소해 10a당 177kg을 기록했다. 콩 생산량이 아무리 증가했대도 식용콩 수입량이 3배 더 많다. 식용콩 수입량은 연평균 27만톤 내외로 미국·중국 등에서 주로 수입된다. 식용콩 소비량은 지난 2000년대부터 40만톤 내외였으나 2017양곡연도에는 33만톤으로 대폭 감소했다.

올해 콩 예상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5만2,000ha 내외로 추정된다. 지난해 콩값 강세 영향으로 밭콩 중심의 상승세가 점쳐진다.

감자는 지난해 ‘금자’로 불릴 만큼 가격이 단기간 급등한 바 있다. 하지만 일시적 현상이었을 뿐이다. 올해 감자가격은 가을감자 생산량 증가와 저장 감자 출하량 증가로 전년 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전체 감자재배 면적은 가격 강세 소득증가 기대 등으로 전년보다 1.8% 증가한 2만3,800ha 내외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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