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전망 2019 - 농가경제] 벼랑 끝 농가소득, 전망마저 절망적

농가소득 중 농업소득 27% 하회

“농업축소 기인 세계적 트렌드”

  • 입력 2019.01.27 18:00
  • 기자명 배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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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2018년 농가소득은 농업소득이 6.7%, 농외소득이 3.5% 증가하면서 3,961만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2017년보다 3.6%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농업소득의 증가는 쌀값 상승과 이상기온으로 인한 과채류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농업·농촌의 상황이 개선돼 생긴 변화가 아니라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농가소득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농외소득은 2019년 농가소득을 견인할 농민의 주 소득원이다. 농경연은 올해 농업소득이 지난해보다 1.9% 감소하는 대신 농외소득이 4.4% 증가함으로써 농가소득이 4,000만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군다나 이 농가소득 중 농업소득의 비중은 지난해보다 0.8%p 하락해 26.3%에 머물 것으로 봤다.

박기환 농업관측본부장은 “1998년 호당 2,000만원이었던 농가소득은 올해 4,000만원대에 진입할 것이며 이후 연평균 2% 증가해 2028년에는 4,837만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책지원 등이 이뤄지면 농가소득 5,000만원 진입은 더욱 짧은 시간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열린 ‘2019 농업전망'에서 박기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장이 발표하고 있다.
지난 23일 열린 ‘2019 농업전망'에서 박기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장이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전망 역시 농업소득보다는 농외소득과 이전소득 증가의 영향이 크다. 오히려 농업소득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투입재 가격 상승세의 둔화에도 농산물 판매가격의 하락, 노임 및 임차료 상승 등으로 지난해보다 1.9%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농가소득은 올랐지만 농가경제는 질적으로 악화됐다.

절망적인 전망을 두고 박 본부장은 “일본의 자료를 봐도 농가소득 중 농외소득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라며 “농업의 축소로 매년 소득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세계적인 트렌드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산물 무역수지는 어떨까. 신선농산물 수출 약진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2.2%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지만 농산물 무역수지 적자폭 상승은 유지될 것으로 봤다. 그만큼 수입도 증가하기 때문.

지난해 농산물 자급률은 물량 기준으로 72.5%였다. 올해는 감자 생산량의 증가로 곡물부문의 자급률이 소폭 상승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반면 육류는 사육두수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0.4%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돼지고기와 소고기 수입이 꾸준히 늘고 있고 수입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도 사라지면서 앞으로도 축산물 자급률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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