豪民論(호민론)

  • 입력 2008.06.09 11:34
  • 기자명 한도숙 전농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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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에 두려워할 것은 오직 백성뿐이다. 백성은 홍수나 화재 또는 호랑이나 표범보다 더 두렵다. 그런데도 윗자리에 있는 자들은 백성들을 업신여기면서 모질게 부려먹는다.” 호민론은 홍길동전으로 유명한 허균의 주장이다.

다스림을 받는 자들을 세 부류로 분리하는데 첫째가 항민(恒民)이요, 둘째가 원민(怨民)이다. 이 두 부류는 두려운 존재가 아니나, 세 번째 호민(豪民)은 두려운 존재이다.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세상을 읽고 또한 그 의지대로 실천하는 사람들인 것이다.

세칭 초중고딩을 어찌 ‘호민’이라 할 수 있을까만, 이번 미국산 쇠고기 파동에서는 이들이 ‘호민’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고도 산업사회에서 발달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인터넷)으로 ‘호민’들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이들은 물대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뿐이다.

촛불문화제가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다. 정부가 입만 열면 국민을 속이고 대책이라는 것들이 모조리 헛다리만 짚고 있으니 국민들의 저항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다. 15만명의 시민이 모여서 촛불을 밝혔다고 한다. TV를 통해 이런 모습들이 전국에 퍼지면서 항민과 원민들이 술렁이고 있다. 한나라당의 재보선 패배는 또 하나의 증거일 것이다. 이제 농업계의 호민들이 나설 차례이다. 국민과 함께 하는 농업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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