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자주적인 지역농업을 꿈꿔 온 원주농민들의 노력이 결국 결실을 맺었다.
원주시농민회 창설준비위원회는 지난 19일 원주시농업기술센터 생명농업관에서 원주시농민회 창립총회 및 기념식을 열고,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행덕, 전농) 강원도연맹 원주시농민회의 공식적인 출범을 알렸다. 그간 준비위원회는 이광원 준비위원장(부론면)을 중심으로 약 3년 동안 농민회 창설을 준비해왔다.
이광원 준비위원장은 “백남기 농민의 사망 이후로 농민운동을 다시해야겠다는 절실함이 생겼고 누구보다도 원주의 농민들이 주체적으로 함께하기를 원했다”라며 “3년여에 걸친 지난한 과정을 거쳐 오늘에야 비로소 원주시농민회를 만들게 돼 감개무량하고 기쁘다“고 밝혔다.
신성재 전농 강원도연맹 의장은 “백남기 농민을 지키려 서울대병원 앞에 천막을 쳤을 때 생명농업을 하는 원주의 농민들이 함께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라며 “남북문제를 푸는 이 격랑의 시기에 원주의 농민들이 함께하고자 농민회를 창립한 것에 매우 감사를 드린다”고 축사했다. 신재섭 원주시의회 의장은 “아직도 우리가 볼 때는 ‘관존민비’의 행정이 계속되고 있다”라며 “농민들께서 어깨동무해 스스로의 권익을 찾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원주시농민회 창설로 이제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에서 활동하는 농민회는 총 8곳이 됐다. 이날 회원을 희망하며 모인 농민들은 만장일치로 이광원 준비위원장을 초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부의장과 감사엔 이 회장과 함께 준비위원으로 활동했던 이규옥 농민과 이길주 농민이 선임됐고, 사무국장은 원혁정 농민이 맡았다. 원주시농민회는 오는 2020년 원주 관내에 농민수당이 적용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앞으로 회원 모집과 홍보활동에 주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