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농업용수로 피해, 당진농민들 한숨만

  • 입력 2019.01.20 18:00
  • 기자명 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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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낡은 고대선 수로교가 떨어져 나간 부분을 피해농민인 장재룡씨가 가리키고 있다.
낡은 고대선 수로교가 떨어져 나간 부분을 피해농민인 장재룡씨가 가리키고 있다.

농업용수로 노후화와 설계 잘못으로 가뭄피해와 염해를 입은 당진 농민들이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11일 충남 당진시 정미면 농민들은 임종억 당진시의원을 찾아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가 관리해온 농업용수로가 너무 낡아 끊기면서 지난해 벼 생산량이 20% 이상 감소했다”고 하소연하며 피해보상과 간이양수장 설치 등 근본적 대책을 촉구했다.

농민들은 이 자리에서 “10년 전부터 우리지역은 수로에서 한 번도 물이 넘어온 적이 없다면서 하루빨리 간이양수장을 설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한 농민은 “지난해 재해보험에서 20% 피해를 인정했는데 실제 피해는 그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농민들을 만난 임 의원과 염태상 당진시 건설과장은 농업용수 해결을 위한 간이양수장 설치 추경예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염 과장은 “천의 옥현지구 용수로 개선 대상면적이 약 87ha로써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략 4억원 정도가 소요되는데 본예산에 반영되지 못했다면서 예산을 확보해 보수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농민들은 “보수로는 안 된다. 전체적인 재공사를 해야 된다”고 요구했다.

농민들의 요구와 관련 한광석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장은 “노후화된 시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면서 “작년부터 4개 시설의 보수작업을 하고 있는데 예산확보가 힘들다”고 말했다. 한 지사장은 “당진관내 총 용배수관이 3,680km가 되다보니 보수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공사에는 별도로 간이양수장 예산이 없기에 당진시와 협의해보겠다”고 답했다. 유중근 한국농어촌공사 충남본부 수자원관리부 차장은 “개보수지구 선정은 안을 올려도 2~3월에나 선정되기에 내년에 착공한다는 확답을 못한다. 다만 수로교 상판이 떨어진 부분은 응급복구를 해서 농사에 지장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실제 당진시 대호간척지구의 농업용수로 중 수로교로 설치된 용수로 대부분이 틈새가 벌어졌거나 일부가 부서져 떨어지고 있다. 해빙기 안전사고 위험도 있어 시급한 대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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