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농업용수로 노후화와 설계 잘못으로 가뭄피해와 염해를 입은 당진 농민들이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11일 충남 당진시 정미면 농민들은 임종억 당진시의원을 찾아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가 관리해온 농업용수로가 너무 낡아 끊기면서 지난해 벼 생산량이 20% 이상 감소했다”고 하소연하며 피해보상과 간이양수장 설치 등 근본적 대책을 촉구했다.
농민들은 이 자리에서 “10년 전부터 우리지역은 수로에서 한 번도 물이 넘어온 적이 없다면서 하루빨리 간이양수장을 설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한 농민은 “지난해 재해보험에서 20% 피해를 인정했는데 실제 피해는 그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농민들을 만난 임 의원과 염태상 당진시 건설과장은 농업용수 해결을 위한 간이양수장 설치 추경예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염 과장은 “천의 옥현지구 용수로 개선 대상면적이 약 87ha로써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략 4억원 정도가 소요되는데 본예산에 반영되지 못했다면서 예산을 확보해 보수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농민들은 “보수로는 안 된다. 전체적인 재공사를 해야 된다”고 요구했다.
농민들의 요구와 관련 한광석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장은 “노후화된 시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면서 “작년부터 4개 시설의 보수작업을 하고 있는데 예산확보가 힘들다”고 말했다. 한 지사장은 “당진관내 총 용배수관이 3,680km가 되다보니 보수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공사에는 별도로 간이양수장 예산이 없기에 당진시와 협의해보겠다”고 답했다. 유중근 한국농어촌공사 충남본부 수자원관리부 차장은 “개보수지구 선정은 안을 올려도 2~3월에나 선정되기에 내년에 착공한다는 확답을 못한다. 다만 수로교 상판이 떨어진 부분은 응급복구를 해서 농사에 지장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실제 당진시 대호간척지구의 농업용수로 중 수로교로 설치된 용수로 대부분이 틈새가 벌어졌거나 일부가 부서져 떨어지고 있다. 해빙기 안전사고 위험도 있어 시급한 대책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