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아로니아 예산 논란에 특별회계감사 진행
단양 아로니아 예산 논란에 특별회계감사 진행
  • 권순창 기자
  • 승인 2019.01.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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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아로니아 가공센터
예산 삭감 저항 과정서
지역사회 비난여론 대두
2월까지 특별감사 수감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단양군(군수 류한우) 소유 아로니아 가공센터를 위탁운영하는 단양아로니아영농조합법인(대표 홍용식, 영농법인)이 비효율적이고 불투명한 센터 운영으로 지역사회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군은 특별회계감사를 통해 의혹의 진위를 가릴 계획이다.

단양군의회(의장 김영주)는 지난해 말 2019년도 예산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아로니아 가공센터 지원금 3억7,0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군과 영농법인이 2016년 위탁 재계약 체결 당시 2018년 7월부터 예산지원을 중단할 것을 확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금줄이 막힌 영농법인 측은 즉각 반발하며 지난해 12월 27일 100명 규모의 집회를 열고 대표가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그런데 일단의 농민들이 군의회의 예산삭감 조치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사건은 조금 복잡해졌다. 150여 회원 중 50여 아로니아 농가를 회원으로 보유한 단양군농민회(회장 박남진)는 ‘아로니아 피해농민 구제 비상대책위원회(상임대표 장경수, 비대위)’를 조직하고 그간 영농법인 사업운영의 불투명성과 자기단체 편중성을 지적했다. 27일 집회 참석자들 중에도 상황을 오해하고 참석한 이들이 많았다는 주장이다.

다른 의혹들은 차치하더라도 영농법인의 아로니아 수매량은 연간 200농가 40여톤, 수매단가는 평균 3,700원/kg에 불과하다. 2013년부터 가공센터와 관련해서만 30억원 이상의 혈세가 투입됐음에도 그 기능은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는 모습이다. 이에 농민들은 물론 지역사회 전반에 곱지않은 시선이 만연하다. 단양 단성면 주민 이상진씨는 “투자 대비 효과가 전혀 나지 않는, 자기 단체에 봉급이나 주려는 사업이 아니었나 싶다. 군의회의 예산삭감은 진작에 이뤄졌어야 했다”며 지지의 뜻을 전했다.

군의회는 비대위·영농법인과 차례로 면담을 가진 뒤 영농법인 측과 ‘추경을 통해 각종 지원예산을 원상복구한다’는 취지의 협의를 했다. 단, 영농법인에 대한 경영투명성 공개와 특별회계감사라는 의미심장한 단서조항이 붙었다. 감사를 통해 논란이 되는 의혹들을 조사하겠다는 의도다.

군은 현재 이미 영농법인에 대한 자체감사에 착수했으며 조만간 외부회계법인에 특별회계감사 및 경영진단을 의뢰해 2월 말까지 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군의회는 이와 별개로 오는 28일 행정사무조사를 위한 특위를 구성하고 대응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예산 삭감으로 인해 빚어진 잡음이 오히려 지역의 묵은 논란거리를 정리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자체의 허술한 위탁지원사업은 전국적으로도 심각한 병폐로 꼽힌다. 이에 관할 광역지자체인 충청북도(지사 이시종)에서도 이번 사건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이상정 충북도의원은 “단양군농민회가 지역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필요하면 도 차원에서도 특별감사를 진행해야 하며, 단양 사례를 잘 정리해 이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기사 내용 중 단양아로니아영농조합법인의 아로니아 수매단가(2,000원/kg) 및 수매량(40톤) 표기에 일부 착오가 있어 각각 ‘3,700원/kg’, ‘40여톤’으로 바로잡습니다.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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