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환경 개선으로 여성농민이 행복한 농촌을

  • 입력 2019.01.20 18:00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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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여성농민들이 문재인정부 농정을 평가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평가는 후하지 않았다. 농민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농민을 외면했던 이전의 정권처럼 애초부터 달라질 것은 없었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기대가 컸던 만큼 받는 상처도 큰 법이다.

여성농민들이 받은 상실감은 상처가 됐고 그 상처는 곪아가고 있다. 하지만 여성농민들은 현재의 문제들을 냉철하게 평가했고, 여성농민의 권리 보장을 위해, 여성농민의 행복을 위해 무엇을 바꿔 나갈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싸워나가고 있다.

여성농민 전담부서 설치, 공동경영주 등록, 행복바우처 확대, 가사노동 경감 방안 마련 등 여성농민의 권리향상, 성평등한 농촌을 만들기 위해 투쟁을 멈추지 않았다. 변화는 여성농민의 힘으로 이뤘고 그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바꿔냈다. 앞으로도 힘들고 지루한 싸움은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이 땅의 어머니, 여성농민은 그들의 권리와 행복을 위해 또 다시 그 길을 나설 것이다. 여성농민이 가고자 하는 그 길에 우리 모두는 여성농민의 곁에서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함께 그 길을 걸어 나가야 한다.

현 정부는 농민 중심이 아니라 소비자를 중심에 두고 농업을 바라보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농정의 중심에 농민이 없다면 그것은 농민을 위한 농정이 아니다. 여성농민 정책 또한 마찬가지다. 여성농민 정책의 중심에는 여성농민이 존재해야 한다.

여성농민에게 부여된 수많은 역할은 여성농민이 주체가 된 이후에 풀어나갈 수 있다. 중요성이 점점 커져 가는 여성농민의 역할을 도맡아 지원해 줄 수 있는 행정조직이 존재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문재인정부가 여성농민 전담부서를 설치하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러나 여성농민은 농업노동에 가사노동이라는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대부분의 여성농민들이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성농민들이 농사에서 육체노동을 전담하다시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촌에 허리가 굽은 여성농민이 유난히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현실에 관심이 없다. 이제라도 사회적 국가적 관심을 가질 때이다. 하루속히 여성농민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농업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거시적으로는 성평등한 농촌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여성 친화적 농기계 또는 농기구의 개발을 통해 여성농민의 노동 강도를 완화시켜야 한다. 무엇보다 정책에 있어서 성인지적 관점이 관철될 수 있는 국가적 의식의 일대전환이 필요하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가 앞장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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