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 확산, 푸드플랜으로 가속화

농식품부, 푸드플랜 본격 지원
지자체 로컬푸드 활성화 기대

  • 입력 2019.01.06 18:00
  • 수정 2019.01.07 09:45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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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전북 완주군은 국내 제일의 로컬푸드 선진지역으로 꼽힌다. 사진은 완주 로컬푸드 ‘해피스테이션’ 직매장. aT 제공
전북 완주군은 국내 제일의 로컬푸드 선진지역으로 꼽힌다. 사진은 완주 로컬푸드 ‘해피스테이션’ 직매장. aT 제공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가 올해부터 지역 푸드플랜 구축을 본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의 역점 과제였던 로컬푸드가 자연스레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푸드플랜의 지향점이 결국 로컬푸드 시스템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로컬푸드는 민간에서 출발한 운동으로, 기본적으로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 내에서 소비함으로써 푸드 마일리지(생산부터 소비까지 먹거리의 이동거리)를 줄이려는 시도다. 이는 장거리 수송으로 인한 신선도 저하와 공해 발생을 줄이고, 유통단계를 간소화해 농가소득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얼굴을 맞대며 관계를 형성할 수 있고, 지역 경제엔 건강한 순환이 이뤄진다. 넓게는 국가의 먹거리주권과 국민의 먹거리안전을 위협하는 글로벌푸드시스템에 대한 저항의 의미도 담고 있다.

로컬푸드는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우리나라의 비효율적 유통구조에 대한 요긴한 대안으로 꼽힌다. 지역의 뜨거운 열의를 바탕으로 농식품부도 2010년대 초반부터 정책적으로 로컬푸드 확대를 지원했다. 다수 직매장에서 ‘유사 로컬푸드’가 횡행하는 등 아쉬운 부분도 많지만 전북 완주 등 공공급식을 중심으로 한 성공사례도 조금씩 뿌리를 내리고 있다.

푸드플랜은 로컬푸드 공공급식을 기반으로 구축된다. 농식품부는 올해 학교 등 공공급식은 물론 화천·포천 등지에서 군급식 선도모델도 구축하고 있다. aT 제공
푸드플랜은 로컬푸드 공공급식을 기반으로 구축된다. 농식품부는 올해 학교 등 공공급식은 물론 화천·포천 등지에서 군급식 선도모델도 구축하고 있다. aT 제공

대안유통의 한 갈래로서 더딘 성장을 해 오던 로컬푸드가 국가적 중점과제로 떠오른 건 ‘푸드플랜’이 대두되면서다. 푸드플랜은 먹거리 문제를 단순히 생산과 소비의 관점을 넘어 환경·문화·복지·건강 등 모든 분야와 연계된 문제로서 포괄적으로 다루려는 정책형태다. 먹거리를 통해 이처럼 지역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반드시 먹거리의 지역내 순환, 즉 로컬푸드 시스템이 전제돼야 한다.

푸드플랜은 대통령의 주요 농정공약으로서 지난해부터 구체화 작업이 시작됐다. 부처 간 협업이라는 난제를 넘어야 하는 국가푸드플랜은 다소 진행이 느리지만, 지역푸드플랜은 그에 비하면 나름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 서울·완주·나주 등지에서 완성도 높은 푸드플랜이 수립되고 있으며, 농식품부도 4개 유형별(광역형·도시형·농촌형·도농복합형) 9개 선도지자체를 선정해 전국 지자체의 길라잡이가 될 푸드플랜 기초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역푸드플랜 구축에 대한 지원을 올해부터 한층 본격화한다. 푸드플랜과 관련한 지원사업들을 패키지로 묶어 유망 지자체에 지원하는 ‘푸드플랜 패키지 지원사업’이다. 푸드플랜을 수립한 지자체 중 평가를 거쳐 선정된 지자체에 밭작물공동경영체육성지원·APC지원·직매장설치지원 등 올해 7개, 내년에 추가 5개 지원사업을 적용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선정된 지자체들과 이달 중에 먹거리 계획협약을 체결하고 2월부터 지원을 시작한다. 또한 이와 별개로 푸드플랜과 연계 가능한 20개 지원사업에 대해서도 푸드플랜을 추진하는 지자체와 참여자들에게 가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혜택을 줄 예정이다.

아직 지역푸드플랜에 대한 지원이 충분한 수준은 아니다. 파격적인 패키지 지원이 이뤄진다지만 시행 첫해인 올해의 수혜 지자체는 5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차츰 표면화하고 있는 정부의 푸드플랜 구축 의지를 통해 산발적으로 이뤄지던 로컬푸드 확대에 새로운 동력이 생긴 건 고무적인 일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푸드플랜 정책은 농업계와 시민사회의 뜨거운 관심 속에 이제 막 출발점에 서 있다.

이 기사는 농림축산식품부 협찬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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