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농민 해외연수 변해야 한다

  • 입력 2019.01.06 18:00
  • 기자명 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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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당진시농민회는 지난해 12월 26일부터 29일까지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서 3박4일 일정으로 중국 상해와 항주를 다녀왔다. 당진시가 농업인 역량강화사업비로 비용 일부를 지원하고 당진시농민회가 공동경작을 통해 마련한 수익금으로 준비한 연수다.

농사일이 바쁘다보니 연수계획이나 사전준비가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더군다나 간부들은 농민회가 여러 투쟁에 앞장서다 보니 고생했을 회원들을 위로하는 연수를 지향하려 한다. 그러다보니 연수가 여행사 편익에 맞는 일정으로 진행되고 역량강화와는 반대로 낮에는 버스에서, 밤에는 호텔방에서 친목을 다지는 자리가 대부분이 되고 만다.

나는 굳이 농민단체이기에 농업시설이나 농촌을 가봐야 한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다만 여행사가 주도하는 일정에서 지나가는 길가의 농업시설 한, 두 군데 들러 인증사진을 찍어 제출하는 것은 분명 개선돼야 한다.

시간과 비용을 들여 해외연수에 나섰다면 다른 나라의 문화와 삶의 현장이나 역사유적을 답사하며 세계인으로서 안목을 키우는 프로그램을 내실있게 준비해야 한다.

중국 연수라면 13억 인구가 매일 먹는 먹거리가 어떤 것인지? 우리 농민들이 팔수 있는 농축산물이 무엇인지? 중국 농민들은 어떤 농법으로 어떤 작물을 재배·판매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체험해보는 시간을 만들면 어떨까.

또 100여년 전 상해와 항주, 만주벌판에서 중국 인민들이 대한민국의 독립열사들의 동지로 함께 했다는 역사적인 사실을 확인하는 일도 빼먹지 말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는 그 나라 농민들이나 인민들을 만나볼 것을 권하고 싶다. 물론 언어가 통하지 않는 불편함이 있겠지만 어떤 나라든지 농민들이 다 갖고 있는 순수함이면 충분히 소통 할 수 있기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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