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회(의장 김종철) 의원들이 서울에서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거행했다. 전남도 의원들은 서울에서 머물며 촛불집회에도 참석하고 있다.
전남도 의회 의원들은 지난 3일 서울 청와대 앞에서 삭발농성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을 통치의 대상으로 보지 말고 국민의 뜻을 따를 것 을 강력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당장 장관고시의 관보게재를 중단하고, 국민들의 요구를 수용해 재협상을 선언해야 할 것이며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절망감에 빠뜨린 정권초반의 국정운영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관련자 문책을 통해 국정을 쇄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의원들은 “시민들을 향한 무차별적인 폭력중단과 연행된 시민을 전원 석방하고 평화적인 집회 및 시위를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전남도의회 의원들은 삭발식을 거행하고 이명박 정부를 강력 규탄했으며 삭발식에는 여성의원인 고송자 의원도 동참해 플래쉬 세례를 받았다.
고송자 의원은 “군사독재 시절에도 하지 않았던 삭발을 올해 하게 됐다.”면서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특히 여성농민운동을 해온 고 의원은 “농촌지역에서는 한창 바쁠 때 인데 이렇게 삭발까지 결심하게 된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삭발을 한 의원들은 이날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 참석했으며, 4일에는 국회 원내대표를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