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칼럼] 우리 새해에도 꿈을 꾸자

“단결한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

  • 입력 2019.01.01 00:00
  • 기자명 이대종(전북 고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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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종(전북 고창)
이대종(전북 고창)

새해에는 누구나 새 꿈을 꾼다. 우리 농민들은, 노동자들은, 청년들은 과연 어떤 꿈을 꿀까? 새로운 농사에 대한 포부,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일터, 새로운 미래를 위한 설계… 그런데 이런 꿈들이 그저 꿈일 뿐이라면 어찌할 것인가. 그래도 꿈은 꿔야 되나? 생존을 위한 소박한 꿈,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절규를 향한 억압과 무관심, 차별과 배제가 횡행하는 이 나라에서 우리는 꿈을 꿀 자유조차 박탈당한 것은 아닐까? 우리는 언제 가면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까?

한해 농사를 마치고도 아랫목에 지지지 못하는 늙은 농민들의 고단한 허리, 세상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굴뚝 위에서 내려오지 못하는 노동자들, 생존을 위해 밥을 굶는 사람들. “쌀값은 농민값!”, “비정규직 철폐!”라는 노동자, 농민들의 구호가 그저 허공을 떠돌다 사라져갈 반향 없는 메아리 같고, 아무리 모진 힘을 쓰고 쎄가 빠지게 고생해도 도무지 세상은 변할 것 같지 않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꿈을 꾸고 희망을 노래해야 하나?

모두가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불의한 정권을 물리쳤건만, 그 촛불의 힘으로 새로운 정부를 세웠건만 우리의 삶은 왜 이다지도 팍팍하고 변하지 않는단 말인가. 왜 여전히 부자들만 등 따시고 미국놈들은 시시콜콜 감 놔라 배 놔라 염병을 해쌌는가? 우리들의 희망은 대체 어디에 있는가. 무엇이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을까. 대관절 무엇이 문제인가?

“자주 없이 민주 없고, 민주 없이 민생 없다.” 아니 이 무슨 난 데 없는 도깨비 빤쓰 같은 소리인가 하지 마시라. 곰곰이 곱씹어보자. 찬찬히 되새겨보자. 촛불을 들고 불의한 정권을 내쫒고 새 정부를 세웠다. 우리는 그 정부를 앞세워 실질적인 민주 민생의 요구를 실현코자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남북 간 평화와 번영, 통일을 향한 큰 걸음을 내딛었다. 이는 70년 묵은 분단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발걸음이자, 외래 침략세력을 구축하기 위한 120년 묵은 전 민족적 숙원 사업이다.

민주와 민생, 평화와 통일은 따로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전쟁의 먹구름이 드리운 정전체제 아래에서 민주와 민생은 호강에 겨운 소리였고 불온한 꿈, 억압의 대상이었다. 정전체제 아래 우리 사회의 실질적 지배자는 미국과 그에 빌붙은 사대매국세력, 오늘날 자유한국당과 그 패거리들이며, 온 사회의 부를 독차지한 재벌들이다. 정전과 분단체제를 극복하지 못하는 한 민주와 민생은 언제 뒤집힐지 모르는 조각배와 다를 바 없다.

뒤집어놓고 보면 남북화해와 평화공조는 미국과 그 추종자들에게 있어 생존과 직결된 대재앙이다. 그들은 결코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는다. 큰 충돌과 우여곡절이 불가피하다. 오늘날 문재인 정부의 뒷걸음질은 여기에서 비롯되고 있다. 민주당과 문재인정부는 본질상 기회주의적이다. 힘과 힘의 대결에서 민주 민생을 향한 전 민중의 굳센 단결, 평화와 번영, 통일을 향한 민족대단결의 기운이 압도할 때 그들은 비로소 우리의 손을 잡으려 할 것이다.

우리 새해에도 지치지 말고 꿈을 꾸자. 모두가 함께 할 때 꿈은 현실이 된다. 새로운 농사에 대한 포부,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일터, 새로운 미래를 위한 설계… 단결한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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