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농민들 초청해 75분간 간담회

“잘하는 부분 칭찬해 주시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농민의길 “농민과 소통하는 농정 구현 약속해달라”

  • 입력 2019.01.01 00:00
  • 수정 2019.01.01 02:30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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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해 12월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밥상이 힘이다’라는 제목으로 농업인 초청 간담회가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지난해 12월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밥상이 힘이다’라는 제목으로 농업인 초청 간담회가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농민들이 그토록 바라마지 않았던 대통령과의 면담이 해가 넘어가기 직전에야 겨우 성사됐다. 내용 면에 있어선 의례적인 행사 수준에 그쳤지만, 어쨌든 취임 이후 대통령이 처음으로 농민을 상대로 소통의 움직임을 보였다는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청와대는 지난해 12월 27일 ‘밥상이 힘이다’라는 제목으로 농업인 초청 간담회를 열고 농민과 농업 관계자, 국회 농해수위 소속 여당의원 등 150여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선조들은 한 해를 마감하면서 마음에 진 빚을 서로 갚는 그런 풍속이 있었다”라며 “오늘 그런 마음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자는 뜻으로 각 분야에서 고생하시는 농업인 여러분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농민들을 향한 모두 발언에서 “농민이 벼를 돌보듯 정성스레 키운 자식들이 사회 곳곳에서 대한민국을 일으켰다. 6,000억불의 수출을 달성해서 세계 수출 6위의 금자탑을 쌓고, 마침내 국민소득 3만불 시대로 오기까지 농촌의 헌신이 무척 컸다”라며 “이제 농민의 희생과 헌신은 마땅히 보상 받아야 한다. 농촌이 살기 좋은 곳으로 발전하고 농민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나라, 그것이 정부가 실현하고자 하는 혁신적 포용국가의 가치이자 농정 개혁의 목표다”라고 칭찬했다.

최근 가장 큰 화제인 쌀 목표가격에 대해선 “역대 최고 수준으로 인상됐지만 농민 입장에선 여전히 아쉽고 부족할 것”이라며 “도시소비자들의 부담을 함께 생각하면서 꾸준히 쌀값이 올라가야할 것으로 믿는다”고 언급했다. 또 직불제 개편과 스마트 농업에 대해서도 특별히 강조했는데 농민과의 소통을 통해 농민중심으로 시행할 것을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농민 대표로는 김영재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 상임대표, 김광섭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장, 최병문 한국청년농업인연합회장 등이 발언에 나섰다. 김영재 농민의길 상임대표는 “현 정부가 출범한지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도 변화되고 있다는 느낌조차 현장에는 전달되지 않고 있다. 여전히 과거 정부가 해오던 경쟁과 효율 중심의 농정이 되풀이 되고 있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농정은 여전히 멀기만 하다”라며 “국민과 함께 우리 농업을 지키겠다는 대국민 메세지를 대통령님께서 직접 힘 있게 제시해주시길 바라며, 농업정책의 대상이 아닌 주체로서 현장의 농민들과 소통하는 농정 구현을 약속해 달라”고 부탁했다. 곧 출범할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개혁위원회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의 의견을 모두 들은 뒤 청한 마무리 발언에서 “새 정부 들어서 그래도 농업 부문의 현실은 좋아지고 있으며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전체 예산에서 농업예산이 차지하는 부분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절대적인 수치로 보면 1,600억은 늘었다”라며 “부족한 부분은 지적하더라도 잘한 부분은 인정해주시면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한다”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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