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입력 2019.01.01 00:00
  • 기자명 한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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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맨 왼쪽부터 아빠 이동복씨, 병찬(10)군, 송미(11)양, 할머니 배씨, 아내 주정은(32)씨와 승미(5)양.
“농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맨 왼쪽부터 아빠 이동복씨, 병찬(10)군, 송미(11)양, 할머니 배씨, 아내 주정은(32)씨와 승미(5)양.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

‘아빠, 엄마 맘 편히 농사짓게 해주세요!’ 지난해 12월 1일 전국민중대회 당시 붉은 마대옷을 입고 아빠 손에 이끌려 단상에 오른 한 아이가 있었다. ‘밥 한 공기 300원 보장’이 적힌 마대옷을 입은 아빠 손을 잡고 천진난만한 미소로 손을 흔드는 아이에게 현장에 있던 사진기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갈무리하며 새해를 차분히 준비하던 이들 가족을 전남 강진의 한 작은 농촌마을에서 다시 만났다. 그 아이 이승미(5)양은 먼 길 찾아온 손님에게 그날처럼 눈꼬리 가늘어지는 미소를 한껏 선보였고 아빠 이동복(43)씨는 거실 아랫목을 흔쾌히 내주었다.

쌀 2만평, 한우 15마리를 키우며 농사짓는 이씨는 “농민들이 마음 편히 살려면 농산물 가격안정부터 돼야 한다”며 지난해 12월 초 딸과 함께 상경한 이유도 결국 “쌀값 보장이 농산물 가격안정의 시작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할머니 배정자(73)씨까지 3대가 모여 오순도순 사는 이들 가족은 이날 마을의 보호수인, 수령 300년이 넘은 느티나무 아래 섰다. 농업·농촌·농민에 대한 무관심, 이에 따른 실망과 분노로 점철됐던 2018년을 힘들게 보내고 다시 희망찬 2019년 새해를 맞이하는 농민들에게 ‘이심전심’으로 전하는 말이 있고파서다.

아빠인 이씨가 말했다. “농촌이 고령화됐다고도 하고, 일할 사람이 없어 힘들다고 하지만 우리 모두 힘 합쳐서 열심히 살아갔으면 합니다. 싸울 일이 있으면 즐겁게 싸우고 서로 도울 일이 있으며 열심히 도와가면서 말이지요.” 그러자 선한 미소의 가족 모두가 함께 외쳤다.

“농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맨 왼쪽부터 아빠 이동복씨, 병찬(10)군, 송미(11)양, 할머니 배씨, 아내 주정은(32)씨와 승미(5)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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