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이슈]2018 쌀값 회복의 역습

“북한 퍼줬다” 소문 나돌아
수확기 정부 재고미 방출까지

  • 입력 2018.12.23 21:00
  • 기자명 원재정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2017년 정부의 수확기 선제적 쌀값안정 대책은 올 한해 여당에겐 ‘자랑거리’였다. 야당이 “박근혜정부가 농정무시·농정홀대를 했다고 허구헌 날 지적했지만 문재인정부도 마찬가지”라는 질타에도 쌀값문제를 꺼내면 화살을 피할 수 있었다.

2016년 12만9,000원대로 폭락했던 쌀값이 새 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 수확기엔 15만4,000원대로 올랐고, 그 이후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다 올해 수확기에는 17만6,000원선을 상회했다. 10월에 접어들면서 상승폭은 더 확대돼 5일 산지쌀값은 19만4,772원을 기록했고 15일 19만3,008원으로 조정됐다.

농민들은 20년 전 쌀값이 ‘회복됐다’며 지난해 마음고생을 다독였지만 언론에선 ‘쌀값 폭등’ 기사를 연일 보도했다. 급기야 ‘문재인정부가 북한에 쌀을 몰래 지원해 쌀값이 치솟았다’는 괴소문이 나돌았다.

언론이 쌀값 폭등을 다루니 소비자단체에서는 정부양곡 방출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농식품부는 “쌀값이 결코 높다고 보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쌀값 오름세는 너무 급격하다”고 답했다. 결국 쌀값 여론을 이겨내지 못한 농식품부는 지난달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정부 비축미 5만톤 방출을 확정지었다.

농민들은 물론 국회 농해수위 야당 의원들은 “수확기 구곡방출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크게 반발했으나 정부 비축미 5만톤은 지난달 22일 공매 후 시중에 풀렸다. 중요한 것은 쌀값이 회복됐다고 올 한해 농민들이 쌀농사로 큰 돈을 벌어들인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이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