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절규 외면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

12일 ‘전국농민대표자대회’로 표출된 성난 농심
밥 한 공기 300원 보장·직불제 개편 밀실야합 중단 촉구
트랙터 몰고 온 농민들, 의원회관 창밖으로 현수막 펼쳐

  • 입력 2018.12.12 21:43
  • 수정 2018.12.12 22:16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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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밥 한 공기 300원 보장, 직불제 개편 밀실야합 중단’ 전국농민대표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한 농민들 중 일부가 국회 의원회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을 항의방문해 면담을 요청하자 이 대표가 국회 방호원의 경호를 받으며 의원실을 빠져나가고 있다.
12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밥 한 공기 300원 보장, 직불제 개편 밀실야합 중단’ 전국농민대표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한 농민들 중 일부가 국회 의원회관 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의원실을 항의방문해 면담을 요청하자 이 대표가 국회 방호원의 경호를 받으며 의원실을 빠져나가고 있다.
12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밥 한 공기 300원 보장, 직불제 개편 밀실야합 중단’ 전국농민대표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한 농민들 중 일부가 국회 의원회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을 항의방문해 면담을 요청하자 이 대표가 국회 방호원의 경호를 받으며 의원실을 빠져나가고 있다.
12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밥 한 공기 300원 보장, 직불제 개편 밀실야합 중단’ 전국농민대표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한 농민들 중 일부가 국회 의원회관 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의원실을 항의방문해 면담을 요청하자 이 대표가 국회 방호원의 경호를 받으며 의원실을 빠져나가고 있다. 한승호 기자
12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밥 한 공기 300원 보장, 직불제 개편 밀실야합 중단’ 전국농민대표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한 농민들 중 일부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의원실을 항의방문한 뒤 '밥 한 공기 300원 보장하라'가 적힌 현수막을 의원회관 밖으로 펼치자 국회 방호원들이 이를 잘라낸 뒤 수거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2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밥 한 공기 300원 보장, 직불제 개편 밀실야합 중단’ 전국농민대표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한 농민들 중 일부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의원실을 항의방문한 뒤 '밥 한 공기 300원 보장하라'가 적힌 현수막을 의원회관 밖으로 펼치자 국회 방호원들이 이를 잘라낸 뒤 수거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2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밥 한 공기 300원 보장, 직불제 개편 밀실야합 중단’ 전국농민대표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한 농민들 중 일부가 국회 의원회관 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의원실을 항의방문해 비서실장인 김성한 의원에게 이 대표 면담을 요청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2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밥 한 공기 300원 보장, 직불제 개편 밀실야합 중단’ 전국농민대표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한 농민들 중 일부가 국회 의원회관 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의원실을 항의방문해 비서실장인 김성한 의원에게 이 대표 면담을 요청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2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밥 한 공기 300원 보장, 직불제 개편 밀실야합 중단’ 전국농민대표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한 농민들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의원실을 항의방문한 뒤 국회 정문 앞에서 마무리집회를 열고 있다. 한승호 기자
12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밥 한 공기 300원 보장, 직불제 개편 밀실야합 중단’ 전국농민대표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한 농민들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의원실을 항의방문한 뒤 국회 정문 앞에서 마무리집회를 열고 있다. 한승호 기자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농민들의 절규를 외면했다.

‘밥 한 공기 300원 보장’, ‘직불제 개편 밀실야합 중단’을 촉구하는 전국농민대표자대회가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2일 오후 여의도 국회 앞에서 개최됐다.

지난달 8일 민주당이 당정협의회를 통해 쌀 목표가격으로 19만6,000원을 제시한데 따른 것이다. 농민들의 요구보다 턱없이 낮은 가격인데다 6년 전 야당시절엔 21만7,000원을 주장한 바 있어 농민들이 느끼는 상실감은 더욱 컸다.

게다가 쌀 목표가격 설정과 직불제 개편에 대한 농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과정이 전무하다시피 한 점도 분노를 키웠다. 한겨울 칼바람이 부는 여의도에서 농민의길 대표단에 이어 농민농성단이 20여일째 농성을 이어왔지만 그 어떤 의원도 방문한 바 없었다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이날 대회에 참석한 농민대표자들의 성토는 민주당에 집중됐다. 또한 대회 이후엔 항의방문 성격으로 민주당까지 행진해 집회를 이어갔고, 이와 동시에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만나기 위해 의원실까지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밥 한 공기 300원 보장하라’가 적힌 현수막을 의원실 창문 밖으로 펼쳤지만 곧 국회 방호원에 의해 잘려 나갔다.

이 대표는 농민들의 방문 당시 의원실에 있었지만 농민과의 만남을 거부했다. 이 대표 비서실장인 김성한 의원과 민주당 대외협력위원장인 김현권 의원은 절차를 밟지 않은 면담에 대한 거절 의사와 함께 빠른 시일 내에 면담을 추진하겠다는 이 대표의 입장을 전했지만, 농민들은 국회에서 쌀 목표가격과 직불제 개편이 금방이라도 처리될 수 있는 상황에서 지금이라도 만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가 방호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묵묵히 의원실을 벗어났다. 결국 ‘밥 한 공기 300원 보장하라’는 농민들의 절규만이 이 대표의 뒤를 쫓았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농업·농민·농촌을 대하는 상징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다.

12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밥 한 공기 300원 보장, 직불제 개편 밀실야합 중단’ 전국농민대표자대회에서 농민들이 밥 한 공기 300원 보장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2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밥 한 공기 300원 보장, 직불제 개편 밀실야합 중단’ 전국농민대표자대회에서 농민들이 밥 한 공기 300원 보장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2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밥 한 공기 300원 보장, 직불제 개편 밀실야합 중단’ 전국농민대표자대회에서 농민들이 밥 한 공기 300원 보장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2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밥 한 공기 300원 보장, 직불제 개편 밀실야합 중단’ 전국농민대표자대회를 마친 농민들이 밥 한 공기 300원 보장을 촉구하며 더불어민주당사 앞으로 행진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밥 한 공기 300원, 쌀 목표가격 24만원 쟁취’를 위한 농민들의 릴레이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2일 새벽 전남지역 농민들이 트럭에 싣고 온 트랙터를 국회 앞 농성장에 배치하고 있다.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밥 한 공기 300원, 쌀 목표가격 24만원 쟁취’를 위한 농민들의 릴레이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2일 새벽 전라도 농민들이 트럭에 싣고 온 트랙터를 국회 앞 농성장에 배치하고 있다.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밥 한 공기 300원, 쌀 목표가격 24만원 쟁취’를 위한 농민들의 릴레이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2일 새벽 전남지역 농민들이 트럭에 싣고 온 트랙터를 국회 앞 농성장에 배치한 뒤 각 트랙터를 쇠사슬로 연결하고 있다.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밥 한 공기 300원, 쌀 목표가격 24만원 쟁취’를 위한 농민들의 릴레이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2일 새벽 전라도 농민들이 트럭에 싣고 온 트랙터를 국회 앞 농성장에 배치한 뒤 각 트랙터를 쇠사슬로 연결하고 있다.

농민들은 대회에 앞서 새벽부터 농성장에 트랙터를 집결시켰다. 농민들의 트랙터는 박근혜 퇴진 운동의 도화선이 된 전봉준투쟁단을 상징한다. 촛불정부라는 문재인정부가 이명박·박근혜정권과 다르지 않은 농정을 펼친데 대한 경고의 의미였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은 “트랙터까지 동원했을 땐 농민들의 각오가 무엇인지 저들은 알아야 한다”며 “밥 한 공기 300원, 직불제 개편 밀실야합 중단 투쟁을 승리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김영재 농민의길 회장은 “트랙터를 보니 전봉준투쟁단이 생각난다”며 “민주당에 일침을 가하는 투쟁에 함께해서 꼭 승리하자”고 말했다. 안주용 농민민중당 대표는 “한여름 피땀 흘려 수확한 쌀값을 농민과 상의하지 않고 국회에서 결정한다는 건 촛불혁명의 정신과 어긋난다”며 “우리가 촛불을 들고 세상을 바꾸려던 건 불통의 정치, 야합의 정치를 끝내려던 것이다. 그런데 국회는 당리당략에 따라 촛불혁명 이전의 국회와 똑같은 정치를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재욱 전농 광주전남연맹 의장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고, 정효진 전농 충남도연맹 의장은 “우리 농민들은 빼앗기고 내어주고 남은 게 없이 겨우 버텨왔다”며 “이래죽으나 저래죽으나 마찬가지다. 사람답게, 농민답게 살기 위해 더 이상 내어줄게 없으니 뺏어오자”고 외쳤다.

김정룡 전국쌀생산자협회 사무총장은 “촛불정부라는 문재인정부가 농민을 배신하고 과거로 회귀한 기막힌 상황”이라며 “반드시 승리하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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