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따라 생활건강] 두통 ③ - 긴장형 두통 1

  • 입력 2018.12.09 18:00
  • 기자명 최정원(전북 익산시 춘포면보건지소 공중보건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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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전북 익산시 춘포면보건지소 공중보건한의사)
최정원(전북 익산시 춘포면보건지소 공중보건한의사)

병원에 머리가 아파서 오시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긴장형 두통으로 간주해도 될 정도로, 두통 중 가장 흔한 소견이 긴장형 두통입니다. 영어로는 ‘Tension type headache'로, 무엇인가가 긴장돼 있다는 말이지요. 무엇이 긴장돼 있을까요? 바로 근육입니다. 머리는 무겁기도 무겁지만, 눈으로 사방을 봐야 하는 구조물이기에 굉장히 복잡한 운동을 수행해야 합니다. 그 운동을 바로 머리 주변의 수많은 근육들이 섬세하게 조절하고 있습니다.

‘근육이 정상이구나’라고 하려면 두 가지가 균형을 유지해야 합니다. 바로 길이와 긴장도입니다. 근육이 너무 늘어난 채로 오래 있으면 근육에 무리가 가게 됩니다. 누구나 한번쯤 살면서 자고 일어나서 생긴 어깨통증을 경험하셨을 겁니다. 너무 피곤한 채로 곯아떨어지게 되면 불편한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자게 되는데, 그때 늘어난 근육 때문에 근육통이 생기는 것입니다. 근육은 관절들을 잡아주고 움직임을 일으키게 되는데, 길이가 늘어나지 않더라도 긴장을 강하게 하면 근육에 문제가 생깁니다. 이를 장력이라고 하는데요, 긴장이 많고 스마트폰을 많이 보는 현대인들은 목 주변 근육에 장력이 거의 항상 걸려있습니다.

근육은 길이와 긴장도가 균형을 유지해야만 바른 움직임을 수행할 수 있는데, 근육에 문제가 생기면 통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긴장형 두통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대부분의 편두통 환자도 포함됩니다) 바로 압통입니다. 압통은 눌러서 아픈 것이 압통이지요. 머리 주변을 싸고 있는 근육들을 꼼꼼히 누르다 보면 어딘가에서 다른 곳보다 예민한 통증이 있습니다. 좌우도 비교해보고 깊이도 비교해서 어디 근육에 문제가 있는지 정확하게 찾아내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근육성 통증의 독특한 점은, 내가 아픈 부위가 꼭 압통부위와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옆머리가 굉장히 아픈데 목을 눌러봤더니 전혀 다른 곳을 눌렀을 때 자지러지게 아픈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연관통(Referred pain)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압통점도 연관통의 유무에 따라 유발점(Trigger point)과 압통점(Tendor point)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긴장형 두통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위에서 설명한 대로 근육의 길이와 긴장도를 정상화해야 합니다. 근긴장을 즉각적으로 풀어주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습니다만, 기본은 평소에 그런 긴장상태를 유발하지 않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 현대인들의 긴장형 두통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은 스마트폰입니다. 고개를 숙여서 휴대폰을 봐야하기 때문에 머리가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목의 근육들이 항상 긴장하게 됩니다. 고개를 숙이는 동작이 익숙해진다면, 실제 시선은 앞을 봐야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거북목이 만들어집니다. 따라서 휴대폰을 볼 때는 눈과 수평으로 두고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래 앉아있는 것 자체도 긴장도에 영향을 줍니다. 모니터를 오래 응시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목 주변 근육들의 긴장도가 높아집니다. 따라서 앉아서 작업하는 시간을 줄이고, 작업을 하더라도 30분에 5분정도는 서서 걸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긴장형 두통을 유발하는 주요한 근육들에 대해 하나씩 알아보고, 자가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들을 하나씩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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