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가락공판장 판매장려금 개편 ‘시끌’

중도매인-공판장 팽팽한 갈등
중도매인 “일방적 시행 안돼”
공판장 “발전 위해 꼭 필요”

  • 입력 2018.12.09 18:00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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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가락공판장이 중도매인장려금 지급기준 개편으로 중도매인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농협가락공판장이 중도매인장려금 지급기준 개편으로 중도매인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농협가락공판장(장장 김규삼, 공판장)이 중도매인장려금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다. 공판장이 장려금 지급기준을 개정하자 자신들에게 불리할 것으로 판단한 중도매인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공판장의 기존 중도매인장려금은 기본 판매장려금 0.5~0.6%(거래액대비)에 매출실적별 판촉지원금 0.25~0.5%를 더해 최대 1.1% 수준이었다. 그러나 타 도매법인들보다 높은 장려금에도 불구하고 가락시장 내 점유율은 최하위에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공판장은 위기 타개의 한 방편으로 이달부터 장려금 지급기준을 변경했다. 중도매인들의 경쟁을 촉진시켜 공판장의 발전을 꾀하겠다는 의도다. 기본장려금은 최대 0.7%로 상향조정했지만, 판촉지원금은 공판장의 시장점유율과 중도매인 개인실적 등 4개 기준을 각각 5~9등급으로 나눠 합계 -0.1~0.5% 범위에서 지급한다.

중도매인들이 농협가락공판장 경매장에 걸어 놓은 장장 규탄 현수막. 농협가락공판장중도매인협의회 제공
중도매인들이 농협가락공판장 경매장에 걸어 놓은 장장 규탄 현수막. 농협가락공판장중도매인협의회 제공

중도매인들은 매우 세분화된 지급기준이 결국 장려금 수령액을 전체적으로 낮출 것이라 보고 있다. 또한 공판장 시장점유율 하락에 대한 책임을 지나치게 중도매인에게만 전가하고 있다는 불만도 거세다.

오제영 농협가락공판장 채소중도매인협의회장은 “지급 총액이 감소하지 않게 한다고는 하는데 그런 구조가 될 수 없다. 올해라도 넘기고 결과를 봐서 내년에 논의하자고 제안했음에도 공판장이 일방적으로 시행하겠다 통보하니 중도매인들이 불안해하고 영업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반면 공판장 측은 의지가 확고하다. 지난 여름 추진했다가 중도매인들에게 가로막혔던 장려금 개편을 이번엔 반드시 관철한다는 입장이다. 송충호 공판장 사업지원부장은 “지급총액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건 공판장장이 확약서를 써주겠다 했을 정도로 분명하다. 장려금 개편은 공판장의 발전과 사업 발전을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할 일”이라 말했다.

중도매인들은 공판장이 소통을 거부한다고 주장하며 공판장장 퇴진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경매장내 현수막 게시는 물론 농협중앙회 항의방문까지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농협중도매인연합회(회장 최선기)는 지난 3일 성명을 내고 “농협공판장 사장은 유통의 경험자로 활성화 능력과 공판사업의 강한 의지, 중도매인과 소통·화합, 그리고 겸손의 미덕을 갖춘 적임자로 선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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