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정책, 농촌 문화와 삶까지 끌어안자

전농 충북도연맹, 중국 복건성 농업정책연수 진행

  • 입력 2018.12.09 18:00
  • 기자명 안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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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안기원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의장 김도경) 회원 16명은 지난달 22~26일 중국 복건성 지역에서 연수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참가자들의 농업정책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기획됐다. 뿐만 아니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중국의 ‘향촌건설운동’과 우리나라의 농업·농촌 정책을 비교해 보는 데 초점을 뒀다.

중국은 호적제도가 우리나라와 다르다. 태생이 농민이면 고향을 떠나 다른 일을 하더라도 평생 농민의 호적을 유지한다. 도시화와 공업화가 빠르게 진행되다보니 농민의 호적을 가지고 도시 노동자로 살아가는 ‘농민공’들이 급속히 증가함과 동시에 농촌이 붕괴되고 있다.

농민공 문제의 심각성은 거주문제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용춘현이라는 도시의 사례를 들자면 반경 1.5㎢의 땅에 10만명의 농민공들이 거주하는 집단 거주지가 있다. 소위 우리나라의 ‘쪽방촌’이 마치 아파트와 같이 그들을 수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농촌과 도시의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국가와 민간이 따로 또 같이 벌이고 있는 것이 바로 ‘향촌건설운동’이다.

전농 충북도연맹 중국연수 참가자들이 페이티엔 마을 주민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전농 충북도연맹 중국연수 참가자들이 페이티엔 마을 주민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전농 충북도연맹은 향촌건설운동의 주요 사례를 볼 수 있는 ‘페이티엔 마을’을 첫 방문지로 결정했다. 샤먼 공항에서 버스로 다섯 시간 반을 달려야 갈 수 있는 곳이다. 페이티엔은 자연부락이다. 또한 800년 된 옛마을과 주민들이 거주하는 새마을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사회적기업 ‘다농유학’은 이곳에서 주민들과 함께 옛마을의 가옥을 그대로 살려 민박으로 활용하고, 여러 가지 체험활동을 진행한다. 관에서는 소규모의 ‘약초공원’과 ‘연꽃연못’을 조성해 마을경관을 아름답게 꾸미는 데 힘을 보탰다. ‘다농유학’은 대학에서 삼농과 향촌건설을 공부한 학생들이 마을과 교류하며 설립한 사회적 기업이다. 즉, 페이티엔 마을이 바로 민간과 관이 서로 협력해 향촌건설을 진행하고 있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그 외 전농 충북도연맹은 향촌건설운동의 중간조직 역할을 하는 용춘현의 ‘생태문명연구원’과 진강시의 ‘양강커뮤니티’, ‘워더우커뮤니티’ 등을 방문해 향촌건설운동의 현장을 체험하고 마지막으로 샤먼시를 방문해 농민공 문제의 심각성을 눈으로 보는 시간을 가졌다.

연수 기획자인 박형백 전농 충북도연맹 사무처장은 “향촌건설이라고 하면 흔히 우리나라의 70년대 새마을운동을 떠올릴 수 있는데 이는 중국의 향촌건설과는 차이가 크다. 무엇보다도 민간이 실제 결합할 수 있도록 인민대표자회의의 의사결정권이 보장돼 있는 부분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중국의 농업·농촌 문제 해결에 향촌건설운동이 성과를 내길 바란다는 그들의 입장에 연수 참가자들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전농 충북도연맹은 이달 중 ‘중국 복건성 연수 평가 및 보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보고회를 통해 충북도연맹은 그간 고민해왔던 농민정책 뿐 아니라 ‘농업·농촌·농민’을 아우르는, 농촌지역의 문화와 삶을 포괄하는 정책들을 고민하는 계기로 삼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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