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농민 복지, 성평등 실현이 우선”

‘여성이 행복한 농촌’ 토론회
지위·역할 인식도 매우 중요

  • 입력 2018.12.09 18:00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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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3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여성이 행복한 복지 농촌 만들기’ 토론회에서 오미란 젠더와공동체 대표(단상 위 서 있는 이)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지난 3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여성이 행복한 복지 농촌 만들기’ 토론회에서 오미란 젠더와공동체 대표(단상 위 서 있는 이)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여성이 행복한 복지 농촌 만들기’ 토론회가 지난 3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농촌진흥청과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의 주최로 치러진 이날 토론회엔 여성농민단체, 연구기관 및 공무원 약 300명이 참석했다.

오미란 젠더와공동체 대표는 ‘여성농민 복지증진과 지위향상 연구동향 및 과제’로 주제발표에 나섰다. 오 대표는 “2003년 이후 여성농민 대상 연구 자체가 없다. 농촌복지에 이주민 등 사각지대는 고려되지만 성평등은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여성농민 복지를 논하기 전 성평등 실현과 지역조건 반영이 선행돼야 하며 복지서비스 양과 질, 접근성에 있어 지역격차도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여성농민 복지정책은 지방이양사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지자체장의 의지나 예산 등에 따라 일관되지 않은 특징이 있다”며 “불안정성 극복을 위해 정부에서 여성의 특수성과 생애주기별 특성을 반영한 지원 정책을 수립·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미희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촌환경자원과장은 “농업 인구의 급속한 감소와 함께 여성농민의 역할 비중 및 분야가 확대되고 있으나 농촌의 정주생활여건은 여전히 불편한 상황”이라고 밝히며 “여성농민 삶의 질 향상 지원을 위해 조직·인력 강화에 나서는 한편 여성농민단체와 협업해 현안 발굴 및 종합적 해결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전했다.

주제발표 뒤 이어진 종합토론에선 조옥라 서강대학교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정부 및 여성농민단체 관계자, 학계 전문가 등이 참석해 여성농민 복지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강혜영 농림축산식품부 농촌복지여성과장은 “여성농민의 지위와 역할에 대해 스스로 인식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여성농민의 역량을 강조했다. 이어 “네 개 여성농민단체 각각의 정체성은 조금 다르지만 여성농민 이슈에 대해 요구하는 것은 같다”며 “여성농민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단체간 단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춘선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정책위원장은 “오늘 토론회에서 가장 많이 얘기된 게 성평등 실현인데 정말 맞는 말이다. 정책은 물론 통계나 자료 역시 농가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여성농민은 소외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동경영주로 등록한 여성도 25% 정도에 그친다. 여성농민 스스로가 지위를 확보하고 정책을 제안해야 한다”면서 “우리를 위한 정책인데 그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다. 현장 여성농민이 현장서 필요한 것들을 적극적으로 요구할 수 있게 협의체를 구성하고 각 지역 실정에 맞는 현장성 강화에 신경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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