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힐링승마 통해 말산업의 공익적 가치 찾아가

말과 더불어 호흡하며 신체·정서적 안녕 추구
마사회, 직영센터·협력시설 늘리며 확산 모색

  • 입력 2018.12.02 18:00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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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말을 매개로 한 사회공익적인 활동으로 재활·힐링승마가 떠오르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사업장 내 직영센터와 협력 승마시설을 늘리며 재활·힐링승마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말산업의 저변 확대와 축산의 공익적 가치 발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마사회는 렛츠런 승마힐링센터를 직영하며 재활 및 힐링승마 강습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 과천 렛츠런파크 서울에 위치한 본점을 비롯해 고양, 부산, 제주 등 4곳의 센터를 직영하고 있으며 6개 승마장을 협력시설로 지원하고 있다. 마사회 직영센터에서만 2015년부터 현재까지 약 3,000여명이 재활·힐링승마 강습을 받았다.

재활승마는 신체 및 정신장애인은 물론 정서와 행동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안녕을 주려는 목적으로 인간과 말이 함께하는 활동을 뜻한다. 재활승마 지도사와 보조를 맡은 자원봉사자가 환자와 말의 교감을 돕고 강습을 진행한다.

힐링승마는 승마를 통해 마음과 정신의 상처를 치유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학교밖 청소년 및 위기 청소년에게 정서적 안정감 및 사회 적응, 진로 탐색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한국마사회는 렛츠런 승마힐링센터를 직영하며 재활 및 힐링승마 강습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렛츠런파크 서울 승마힐링센터에서 재활승마 강습이 진행 중이다.
한국마사회는 렛츠런 승마힐링센터를 직영하며 재활 및 힐링승마 강습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렛츠런파크 서울 승마힐링센터에서 재활승마 강습이 진행 중이다.

지난달 24일 찾은 렛츠런파크 서울 승마힐링센터는 올해 마지막 강습이 한창이었다. 겨울철은 안전상 강습을 쉬고 내년 3월부터 다시 열릴 예정이다. 안전이 중요하기에 1회 강습에 참여자는 2~3명 정도라고 한다. 강습에 투입되는 말 역시 다른 말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고 예민하지 않은 순한 성격을 고른다.

강습에서 가장 집중해야 할 점은 기승자세다. 지도사의 지시에 따라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재활의 효과가 더욱 커질 수 있다. 물론 지상에서 말과 함께하는 그라운드 활동도 재활·힐링승마에 해당된다.

과천 본점에서 강습을 맡고 있는 김수현 재활승마 코치는 “재활승마는 지도사의 관찰 아래 승마를 배우며 정서적 안정과 행동을 교정하게 된다. 기승자의 장애에 맞춰 강습내용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힐링승마는 이제 시작단계로 명확한 개념은 아직 없다. 둘 다 살아있는 동물과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배워 말과 파트너쉽을 다지는 게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과천 본점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아이가 11살인데 동물과 교감이 도움이 된다해서 이 곳을 찾았다”라며 “지난해부터 아이가 강습을 받고 있는데 말을 접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서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사회 승마힐링센터는 공모와 지역의 관련기관을 통해 재활·힐링승마 강습생을 모집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강습생들이 각종 지원사업을 통해 무료로 강습을 받고 있다.

최근 마사회는 사회공익형 승마로 고빈도 외상사건을 경험한 소방관들을 대상으로 한 ‘말 매개 학습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올해엔 8주간 73명이 강습을 완료했다. 지난달 개소한 힐링승마센터 제주점은 지역 공공기관과 협업으로 학교 밖 청소년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마사회는 재활승마 협력시설에 개소별 연간 6,000만원의 시설투자비를 지원하며 보급에도 노력하고 있다. 현재 협력시설은 6개소인데 2022년까지 점차 확대해 20곳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김정구 마사회 재활승마담당 부장은 “재활·힐링승마는 기초적 수준이지만 제도적 차원의 틀은 어느 정도 갖췄다 할 수 있다”라며 “재활·힐링승마 보급을 확대해 가려면 효과를 입증할 관련연구와 함께 승마장의 인력 및 시설투자도 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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