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농민 전용철, 농민해방 세상 꼭 보여드리겠다”

  • 입력 2018.12.02 18:00
  • 기자명 홍수정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홍수정 기자]

경기지역에 첫 눈이 내린 지난달 24일,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고 전용철 농민열사 13주기 추모제’가 오후 12시 30분부터 진행됐다. 당초 오전 11시부터 시작하려던 추모제는 하루 새 쏟아진 눈으로 다소 지연됐다.

눈길을 헤치고 모인 자리엔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정효진 전농 충남도연맹 의장, 김영석 전용철열사추모사업회 위원장, 버스를 대절해 올라온 30여명의 충남 농민들이 함께했다.

지난달 24일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고 전용철 농민열사 13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지난달 24일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고 전용철 농민열사 13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차가워진 날씨만큼 모란공원은 고요했고 열사 앞에 모인 농민들 역시 조용했다. 하얀 눈으로 덮인 비석에 둘러진 ‘쌀값보장’ 머리띠가 유독 붉게 타는 듯 보였다.

추모제 사회를 맡은 이종협 전농 충남도연맹 사무처장은 “오늘의 정세를 열어내기까지 농민들은 수많은 아픔을 겪어야 했다. 농민해방 세상을 열어갈 다짐을 이 자리에서 다시 하겠다”고 말했다. 정효진 의장은 “전용철 열사가 부르짖었던 쌀값보장, 농민도 사람답게 살고싶다는 외침이 여전하다”면서 “반드시 승리의 소식, 농민해방 세상을 만들고 다시 오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행덕 전농 의장은 “못다한 투쟁은 우리에게 남겨두고 편히 쉬시라. 당신의 몫까지 우리가 힘있게 투쟁해나가겠다”고 추모했다.

김영석 전용철열사추모사업회 위원장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함께해줘 감사하다. 전용철 열사가 꿈꿨던 농민해방 세상, 동지들의 힘으로 만들어내자”고 감사를 전했다. 이날 추모제는 전용철 열사를 위한 농민가 제창 및 헌화로 마무리 됐다.

고 전용철 열사는 1960년 충남 보령 출생으로 1989년 귀농해 버섯농사를 하며 농민운동을 시작했다. 2002년 보령군농민회 주교면지회장을 맡아 활동에 더 매진했다. 그는 2005년 11월 15일, 전국농민대회에 참가해 경찰의 국가폭력에 의해 긴급 후송 후 뇌수술을 받았으며 11월 23일 소생불가 판정 후 보령병원으로 이송 도중 다음날인 24일 새벽 6시 30분 운명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