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최규성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결국 사장직을 내려놨다. 최 사장은 최근 불거진 여러 논란으로 자진 사퇴를 결정, 지난달 26일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전해졌다.
지난 2월 26일 취임한 최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농어촌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며 “저수지와 방조제 등 풍부한 자산과 전국적인 조직망을 활용해 좋은 일자리를 늘리고 다양한 사업을 발굴·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전한 바 있다. 이후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 더불어 농업기반시설 유지·보수 등의 관리 기금 충당을 위해 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 수면에 수상태양광 설비 설치를 적극 추진해왔다.
하지만 공사 설립 취지에서 벗어난 업무라는 비판과 함께 주변 지역민 반대에 부딪혔다. 최근엔 사장 취임 전 설립한 법인이 태양광 사업을 추진 중이란 사실까지 밝혀져 큰 논란을 빚었다.
게다가 최 사장은 얼마 전 검거된 친형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의 도피 조력 혐의도 받고 있다. 이러한 요소가 복합 작용해 최 사장은 임기 시작 9개월만에 자리에서 물러났고 공사와 정부 등은 서둘러 후임 사장 인선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한편 공사는 이종옥 부사장의 직무 대행 체제로 전환·운영된다. 이에 지난달 28일 이 부사장은 전라남도 나주시 본사에서 조직 운영과 차질 없는 사업 수행을 위한 전국 부서장 회의를 마련했다.
이날 이 부사장은 “연말 사업 마무리와 재정 집행을 원활히 추진해 농어촌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내년 농사에 대비한 농어촌용수 관리 등 영농 편의를 위한 사업에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직기강이 해이해지지 않도록 간부진이 솔선수범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