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가톨릭농민운동 45년을 회고한다

충남 가농운동 한 권의 책으로
“역사 단절되면 사회 발전 없다”

  • 입력 2018.12.02 15:30
  • 기자명 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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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45년간 이어진 충남 가톨릭농민회 활동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들기 위한 집담회가 충남가톨릭농민운동동지회(충남가농동지회)와 (사)현대사기록연구원의 주최로 지난달 27일 아산시의 한 식당에서 개최됐다(사진).

1960년대 박정희정권부터 1980년대 전두환·노태우정권시절에 충남의 농민운동을 이끌어왔던 가톨릭농민회 투쟁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그 당시 현장에서 활동했던 지도자들이 모였다.

최병욱 충남가농동지회 회장은 “역사가 단절되면 사회 발전이 없다. 회원들이 늙고 죽어가 기억이 사라지고 있다”며 “가농운동이 우리사회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그런 취지에서 운동의 정신·철학·사상·양식 등에 대한 보다 깊은 연구와 정리작업이 필요해 45년사 발간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한길 가톨릭농민회장도 “군사독재시절 충남대전교구가 농민운동의 중심지였는데 그런 영광이 다시 돌아올 수 있기를 빌며 충남가농동지들의 45년사 발간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송철원 (사)현대사기록연구원 대표는 “지금까지 각 부문에서 활동한 기록들을 수집해오고 있는데 농민운동부분이 워낙 방대해서 여러 지도자분들의 도움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최병욱 초대회장을 비롯해 양만규, 한상열, 이재만 전 회장 등 역대 활동간부와 정한길 가톨릭농민회장, 강장현 대전교구 회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어려웠던 지난 시기에 전개했던 민주화운동, 생산비보장, 농축산물 수입반대, 수세폐지투쟁을 회고하며 충남지역 가톨릭농민회의 조직발전과 45년 운동사 편찬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적극 협조하기로 결의했다.

특히 충남지역은 1986년 영농후계자 오한섭씨 살인 책임자 처벌 요구와 그 이듬해 오씨 추모제에 참석했던 이영철 농민 극우단체 테러사건, 금은농장 소작쟁의, 간척지 무상분배투쟁 등 기록해야 할 내용들이 매우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편찬관계자들은 “그동안 45년을 정리한 자료가 100여 페이지 넘는데 여기에서 누락된 군청, 경찰서, 군농협, 농조 건물이나 고속도로 점거농성 투쟁 등은 오랫동안 활동해오신 회장님과 활동가분들을 일일이 찾아가 면접해서 기록했는데도 사진이나 문서, 유인물 등 보존 자료가 부족해 회원들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를 요청한다”며 “내년까지 추가로 보강해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5년사 발간을 추진하고 있는 유영훈 (사)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이사장은 “고령의 회원들이지만 아직은 뜻이 있고 열정이 있어서 내용을 보강하기 위해 함께 자주 만나서 집단기억을 되살려 사라진 충남가톨릭농민회의 투쟁 활동기록을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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