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750배 넘는 대출이 신생업체에?

농협은행 ‘꼼수 부동산 투기’ 논란
전주 폐기물 소각장 증설 의혹 증폭

  • 입력 2018.12.02 15:12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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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민주노총 전북본부에 의하면 주원전주는 2017년 1월 13일자로 전북 전주시 팔복동 부지·건물을 농협은행에 신탁함에 따라 소유권도 이전됐다.
민주노총 전북본부에 의하면 주원전주는 2017년 1월 13일자로 전북 전주시 팔복동 부지·건물을 농협은행에 신탁함에 따라 소유권도 이전됐다.

농협은행이 신생업체를 앞세운 부동산 투기사업에 나섰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북 전주의 공단 한복판에 폐기물 소각장의 신규 증설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추진한 신생업체가 자본금의 750배를 넘는 대출을 받은데 따른 것이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지난달 22일 성명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주원전주의 정체에 대해 많은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도심에서 하루 60톤 용량의 소각장을 262톤 규모로 증설하는 비상식적인 사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은 모종의 특혜가 있던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에 의하면 주원전주는 레드릿지스팀이 최대주주(지분율 80.01%)로 있는 자본금 8,500만원의 기업이다. 주원전주가 2017년 말까지 소각장 시설을 매입·증설하는데 들인 공사자금은 268억원이고, 대부분 생명보험·증권사의 대출로 조달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이와 관련 “교보생명, 농협생명, 대신증권이 주원전주에 약정한 대출금은 총 634억 원에 달한다. 무려 자본금의 750배가 넘는 자금이 조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원전주는 앞서 지난 2016년에 단기채무 162억원, 우선주대출 25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주원전주가 2016년 12월 21일자로 법인설립등기를 한 신생업체라는 점이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신생업체에 이렇게 막대한 여신이 제공된 것은 비상식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사업 전반에 각종 특혜와 기획이 있을 것이라는 합리적 추측을 갖게 한다”며 “이 의문은 사업을 총괄한 곳이 농협은행이라는 데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주원전주는 2017년 1월 13일에 농협은행을 수탁자로 하는 부동산신탁계약을 체결했고, 농협생명·교보생명을 우선수익자로 삼아 대출을 약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드러난 정황상, 비상식과 특혜로 점철된 전주 폐기물 소각장 사업의 본질은 농협의 부동산 투기사업에 다름 아니다”라며 “국내 최대 규모의 금융기관인 농협은행이 노동자·시민의 건강과 안전은 도외시한 채 기업의 수익추구를 위해 온갖 꼼수를 동원해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농협의 부도덕한 소각장 사업 즉각 중단 △금융감독원 조사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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